최근 대만 수도와 인접한 지역에서 발견된 일반돼지 폐사체부터 ASF 양성이 확인되어 일대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중국 등 다른 나라로부터 바다를 통해 유입된 것인데 자체 발생이 아니어서 대만이 크게 안도하는 모습니다. 

해당 폐사체는 다 큰 성체로 지난 4일 대만 북부에 위치한 신베이시 완리구(新北市萬里區) 해안가에서 해양순찰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5일 정밀 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는 중국 본토의 ASF 바이러스 유전자와 100%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만 정부는 ASF 통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발견지 중심 10km 내 돼지농장 11곳에 대해 이동 통제 조치를 내리고, 이들 농장을 시작으로 전국의 6448곳 돼지농장에 대한 ASF 모니터링 및 샘플 검사를 긴급하게 실시하였습니다. 아울러 대만 전역의 해변·해상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국의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및 샘플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대만 정부는 자국 내 ASF 발생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여전히 ASF 청정국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천명했습니다. 

2018년 중국의 ASF 발생 이후 대만에서 ASF 양성 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사례는 다수 발생해왔습니다(관련 기사). 이번이 15번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대만 정부가 긴급하게 대처한 이유는 수도가 위치한 본 섬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14건은 본 섬과 상당 떨어진 작은 섬(진먼 12, 마쭈 2)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 폐사체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지난해 6월 23년만에 구제역 청정화에 성공하였습니다(관련 기사). 그리고 올해는 필리핀 등에 돼지고기 수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필리핀은 지난달 소량의 대만산 돼지고기를 시범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난 이번 사례 이후 대만은 다시금 돼지고기 수출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