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과북의 가축전염병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일명 '접경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6박8일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을 순방하고, 순방기간 중인 12일(현지시간)에는 노르웨이의 오슬로 포럼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제목의 기조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의지와 이를 통한 공동번영 구상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남과북이 70년을 헤어져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접경지역에서는 산불을 비롯해 병충해와 가축전염병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축전염병은 최근 북한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다"며,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해결하는데 접경지역의 피해부터 우선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국민을 위한 평화'라고 정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접경지역에서의 피해 해결을 위해 과거 통일 이전의 독일, 동·서독이 1972년에 설치한 '접경위원회'를 좋은 사례로 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나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다"며, "이러한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되어,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평화를 위해 이제는 달라져야한다" 문재인 대통령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KTV국민방송
북한에서 ASF가 공식 확인된 이후 통일부는 북한에 방역협력을 제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문 대통령의 '접경위원회'가 가시화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