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돼지 출하두수와 돼지고기 수입량 모두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가운데 돼지 평균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5278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5858원)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돼지고기 수요 감소 상황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공급량이 늘어났으니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1로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만에 기준선 10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시장상황을 긍정에서 부정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이 모두 하락한 결과입니다. "수출 호조에도 고물가와 고금리, 환율 및 유가 상승 우려 등으로 전달보다 낮은 수준의 심리지수로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5월 평균 국내산 냉장삼겹살과 수입산 냉동삼겹살의 소비자가격(100g 기준)은 각각 2377원, 1448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2.1%, 1.5% 증가한 가격입니다. 모두 2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9.9%, -1.6%로 하락한 수준입니다.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여름까지는 전월 대비 상승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지속적인 할인행사, 도매가격 약세 등으로 상승률이 예년과 비교하여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라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수입육
5월에도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세는 소폭이나마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무려 5만1441톤이 새로 수입되었습니다(전월대비 0.3%). 이는 전년동기대비 16.4% 많은 양입니다. 5월 수입량 중 가장 많은 기록입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의 예상치(3만5천톤 내외)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에 5월까지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22만9743톤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습니다. 1월부터 5월까지 수입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감소세입니다. 5월 3만5589톤이 추가 수입되었는데 전월대비 -5.6%, 전년동기대비 -19.8%로 낮은 수준입니다. 5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7만977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로 감소했습니다.
돼지고기 재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파악한 3월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1만6286톤입니다. 전월보다는 -6.2%로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1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의 3월 재고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등급판정두수
5월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전월보다는 감소(-2.8%)하고 전년보다는 증가(3.5%)한 161만 두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한돈미래연구소가 한돈팜스 분석을 통해 내놓은 예상치(151만5천)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겨울철 PED와 PRRS로 여름 출하두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을 비웃는 결과입니다. 5월까지 누적 등급판정두수는 828만 두입니다. 지난해(788만)보다 5.1% 늘어났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돼지고기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한 '돼지고기 공급량'은 5월 기준 14만8421톤입니다. 전월보다는 -1.9%로 감소하고, 전년동기보다 7.8% 증가했습니다. 국내 생산량뿐만 아니라 수입량 모두 예상을 넘어 증가한 결과입니다. 5월 누적 돼지고기 공급량은 72만9227톤입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10.6% 늘어났습니다. 올해 돼지고기에 대해 무관세 할당관세를 시행하지 않은 결과입니다(관련 기사).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5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5278원입니다. 전달(4892원)보다 7.9%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월 평균 5천원대 가격을 형성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5월(5858원)보다는 -9.9%로 하락한 수준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했지만, 지난해보다는 덜하다는 방증입니다. 5월까지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4963원)보다 5.2% 적은 4704원을 기록했습니다.
'24년 6월 가격 전망
아직까지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전망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월간한돈 6월호에서 선진 관계자는 6월 평균 도매가격을 5,60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6월 도축두수의 경우 사료생산량과 도축장 작업일수, 일일도축두수 등을 고려했을 때 140만 두 이하로 전망되며 이는 1,2월달에 PED 신고건수가 60여건이 있었기 때문에 전망보다 감소할 여지가 있다"라며, "6월의 경우에도 국내 도축두수의 감소와 외부활동 증가 등으로 소비가 지속되면서 (평균 도매가격은) 5월 대비 300원/kg이 상승한 5600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월 5600원은 지난해 6월 가격(5571원)보다는 0.5% 높은 수준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