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광역시에서 발생한 야생멧돼지 ASF 양성 사례가 단순한 지역 확산을 넘어 새로운 방역 국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분석 결과, 울산 사례(#4401, #4402)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올해 전국 양돈농가에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IGR-I' 유형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IGR-I은 올해 사육돼지에서 주로 발병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 유형입니다(기존' IGR-II', 'IGR-III' 주 발생 유형). 지금까지의 발생 22건 중 19건이 IGR-I입니다(관련 기사). 야생멧돼지에서 이 유형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19년 경기 파주 사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번 울산이 역대 두 번째 사례입니다. 이는 기존의 야생멧돼지 간 자연 전파(북에서 남으로의 이동)와는 전혀 다른 경로로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울산서 확인된 감염멧돼지들은 2마리로 각각 무룡동과 산하동 일대의 야산에서 총기 포획되었습니다. 울산은 기존 ASF 발생지와 지리적으로 크게 떨어져 있어, 산악 지형을 통한 점진적 확산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특히 6~8개월령의 어린 수컷 개체들이 감염되었다는 점은 해당 지역 내에 이미 상당 부분 바이러스가 퍼져 있거나, 특정 매개체를 통해 급격히 유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야생멧돼지의 자체 이동보다는 사람이나 차량, 혹은 물자 이동에 의한 '인위적 전파'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어떠한 접점을 통해 야생멧돼지로 옮겨갔다는 의견입니다. 지난 '23년 부산 사례가 유사합니다(관련 기사). 만약 인위적 요인에 의한 전파라면, 이는 향후 다른 남부 지방에서도 언제든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관련해 10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추정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향후 역학조사 결과와 울산 지역 내 양성개체 추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