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2002년 봄 경기도 안성의 한 양돈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되었다. 2000년 구제역 발생 후 약 2년 만에 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2002년 구제역에서 주목받은 것은? 2002년 구제역이 발생에서 떠오른 의문은 해외에서 폭발적 구제역 발생이 없는 상황에서 그 원인 바이러스의 근원이 어디인가에 집중될 수 있다. 2005년 발표된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역추적한 보고서'에 2000년 한국 구제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2002년 발생시 분리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 계통수에 두 바이러스가 상당히 유사함을 시사하고 있다(1). 이러한 결과는 의문의 발향을 바꾸게 한다. 즉 “2000년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가 완전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 선가 증상 없이 잔존하다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는가?”를 강하게 제시하기에 충분하였다. 방역 당국의 분석 2002년 방역당국은 몽골로 추정되는 외국으로부터 원인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렇다면 그 경로는 무엇일까? 2002년 한국에서 분리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2000년 한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Oem et al., 2004)보다 2001년 발병(중국, 몽골) 동안 분리된
지난 16일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가축전염병 미신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관련 기사). 이에 농장주는 “ASF를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명서를 최근 방역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소명서에 따르면 ASF 증상이 아니라,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일시적인 식욕 저하와 스트레스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올해 이른 그리고 기록적인 폭염은 전국의 양돈농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실제 발생 확진 전날인 15일 중앙재해안전 상황실에 따르면 폭염 폐사 신고 폐사두수는 2만7천여 마리(26,748마리, 5.20-7.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두수(4,673마리)보다 5.7배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돼지들이 사료를 먹지 않거나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모습은 전국적으로 흔하게 목격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개체의 이상 증상이나 폐사를 ASF로 판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농장주가 수의사더라도 불가능합니다. 농장주의 설명에 따르면, 14일 도태 모돈과 비육돈을 대상으로 한 출하 전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15일 도태 모돈 외 다른 모돈이 식불 등의 증상을 보여 도태 일정을 연기하였습니
2000년 구제역 발생 관련 2000년 3월 2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비무장지대에서 약 5km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착유 농장에서 1차 구제역 의심 사례를 공지하였다(1). 2000년 3월 27일 OIE에 구제역 의심 사례를 보고하였다(2). 이환된 홀스타인 암소는 과다한 유연증, 식욕 부진, 침울, 파행, 유두, 입, 혀, 또는 발굽에 수포와 궤양 그리고 비유량의 급감의 증상을 보였다(1,2). 이환된 한우의 경우 병변이 입에서 명백하게 인지되었다. 일부 경우 유두의 수포와 궤양을 보였다. 이환된 토종 한우에서 발 병변은 관찰되지 않았다(2). 초기 발생 이후 O형 바이러스에 의한 추가적인 14건의 발생이 2000년 4월 15일까지 보고되었다. 구제역 유행은 살처분(stamping out), 이동제한, 집중 감시와 긴급 예방 접종으로 1개월 이내에 효과적으로 억제되었다. 살처분은 감염 농장과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이웃한 농장들이 포함되었다. 총 3개도(경기, 충남, 충북) 6개 시군(파주, 화성, 용인, 홍성, 보령, 그리고 충주)의 182개 농장 2,216두가 유행 중 살처분 되었다. 이동제한은 '보호지역(발생 농장 반경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8월 1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경보 발령은 질병관리청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30일(31주차) 전남 완도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0.1%(633마리/1,053마리)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27일 일본뇌염 주의보(관련 기사)에 이어 127일 만에 상향입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발령일은 전년(’24.7.25.) 대비 1주 지연된 경보 발령입니다. 지속된 폭우와 폭염 등의 기상 영향으로 모기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사람이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21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주민들이 지난 31일 죽산마을회관에서 마을잔치를 개최했습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이날 마을잔치는 ‘2025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 선정(관련 기사)의 기쁨을 나누고 40년 넘게 지속된 돈사 악취 문제 해결의 전환점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잔치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시청 관계 공무원과 지역인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 '22년 이래 4년 연속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되었습니다(금안·요룡·죽석·대산 지구). 돈사 철거가 골자입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구제역 NSP 항체, 이른바 감염항체 양성축이 전국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잠정 구제역 바이러스가 순환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오늘(29일) 오후 돼지와사람은 한 독자로부터 전북 순창에서 NSP 항체 양성축이 확인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순창군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한우농가 1두에서 해당 항체가 검출되었습니다. 구제역 NSP 항체 검출은 해당 동물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존재하거나 과거에 감염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백신의 반복적인 접종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가능성이 낮습니다. 앞서 올해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과 무안 한우·염소 농장(27호, 677두, 관련 기사)과 전남 함평·장성에서 포획된 고라니(관련 기사)에서 NSP 항체가 나온 바 있는데 모두 감염의 결과입니다. 이달 초에는 충북 청주 한우농장에서 여러 마리의 항체 양성축이 발견되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전북(순창)뿐만 아니라 다른 도에서도 구제역 감염항체 양성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전북(순창) 1호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모두 35호 37두입니다. 전남이 20호(21두)로 가장
지난 16일과 17일 연달아 ASF 발생이 확인된 두 돼지농장(A, B; 동일 양돈단지)에 대한 방역미흡 사항이 공개되었습니다. 살처분 보상금 산정 과정에서 상당 부분 감액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16일 A농장(2,465두 규모)의 경우 가축전염병 미신고와 외국인근로자 고용 미신고가 가장 눈에 띱니다. 최종 ASF 의심축 미신고로 판단될 시 보상금의 60%까지 감액될 수 있습니다. 지연신고의 경우 신고지연일에 따라 20~40% 감액입니다. 외국인근로자 고용 미신고는 10% 감액인데 질병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경우에는 감액 기준은 60%까지 올라갑니다. 17일 B농장의 경우도 외국인근로자 고용 미신고가 확인되었습니다. 시설 및 방역관리에서는 두 농장 모두 공통적으로 전실 운용관리 미흡(오염/청결구역 미구분, 신발소독조 등 미비치), 방역실 관리 미흡, 농장 울타리 일부 훼손 등이 열거되었습니다. 특히, 발생돈사와 관련해 A농장은 전실이 없는 점을, B농장은 야생동물(고양이) 차단관리가 미흡한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참고로 A농장은 모돈에서, B농장은 비육돈에서 양성축이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이번 발생 관련 방역대 농장 53호(파주35, 연
한동안 발견 소식이 끊긴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한 달여 만에 강원도에서 추가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멧돼지는 6개월령(성별추정불가)과 20개월령(암컷) 2마리(건)입니다. 지난 18일과 21일에 각각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소재 도랑과 화천군 화남면 계성리 소재 야산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폐사한지 30일과 5일이 경과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리고 22일 검사 결과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4255, #4256). 이달 첫 감염멧돼지이며, 지난달 연천 감염멧돼지(관련 기사) 이후 33일 만에 추가입니다. 33일은 역대 최장기록입니다. 또한, 이들은 해당 시군에서는 수년 만의 재출현입니다. 화천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춘천에서는 '22년 4월 이후 첫 감염멧돼지입니다. 이들 발견지점간의 거리는 약 13km 정도입니다. 참고로 최근 파주 발생농장과는 60~70km 떨어져 있습니다. 이번 감염멧돼지 사례도 좀처럼 쉽게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또 다시 뜬금없는 사례입니다. 다만, 전국 어느 지역이고 특히 기존 발견지역에서는 언제든 감염멧돼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국내 A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