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회장염 생백신 ‘엔테리솔 일리아이티스(Enterisol Ileitis)’ 사용 시 항생제 제한 기준이 완화됐습니다. 기존에는 백신 접종 전후 일정 기간 모든 항생제 사용을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회장염 원인균인 Lawsonia spp.(로소니아균)에 영향을 미치는 항균제를 중심으로 관리하면 됩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엔테리솔 일리아이티스의 이 같은 허가사항 변경이 지난달 8일 완료됐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엔테리솔 일리아이티스는 돼지 회장염(증식성 장염)의 원인균인 ‘Lawsonia intracellularis(로소니아 인트라셀룰라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경구용 생백신입니다. 백신 균주가 장관 내에서 증식하면서 면역을 형성하기 때문에 항균제 사용이 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접종 전후 항생제 사용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번 허가 변경의 핵심은 제한 대상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모든 항생제’를 대상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Lawsonia spp.에 영향을 미치는 항균제’로 범위가 좁아집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험 결과 세프티오퍼(ceftiofur), 툴라스로마이신(tulathromycin), 콜리스틴(colistin), 바시트라신(ba
[본 글은 '월간 한돈 9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저자의 허락 하에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돼지와사람] 항생제 관련해서 축산 농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쏟는 부분은 '항생제 잔류'입니다. 도축 후 지육잔류 검사간에 항생제 잔류위반으로 확인되면 식육폐기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뿐 만 아니라 이후 출하에 대해서도 규제검사가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경험한 농가 또는 소식을 접한 주변 농가들은 적어도 항생제 잔류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축산물에 대한 항생제 잔류검사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고 지속적으로 그 검사방법과 처벌 기준이 강화되어 왔습니다. 이는 축산 진흥정책을 통해 값싸고 양 많은 축산물을 공급하고자 노력해온 양적인 성장에 이어서, 선진국 수준에 맞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강화된 축산물위생관리법을 통해 잔류물질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 및 실질적인 대응체계가 구축되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현장활동을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과 현재를 비교하면, 지금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분들은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축산환경 및 사양관리에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항생제는 필요한 돼지에게, 필요한 만큼, 제대로 사용합니다!
국내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 가운데 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양돈농장에서 항생제를 보다 신중하고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 제시되었습니다.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 이하 돼지수의사회)는 지난 3일 열린 ‘Swine Conference’에서 ‘양돈농장 ASP 10가지 행동강령’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ASP(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는 항생제 적정사용관리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이번 행동강령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항생제는 필요한 돼지에게, 필요한 만큼, 제대로 사용하자.” 돼지수의사회가 지향하는 것은 ‘항생제를 쓰지 않는 농장’이 아닙니다. 치료가 필요한 돼지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동물복지에 어긋날 수 있는 반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바이러스성 질병 등에 불필요하게 투약하면 비용과 내성 문제만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동강령이 주목되는 이유는 국내 동물용 항생제 사용에서 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2025년도 국가 항생제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축산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농장동물, 특히 양돈산업의 항생제 관리 수준을 들여다보면 과연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깊은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국내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800톤대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이 가운데 69%라는 압도적인 물량이 돼지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관련 기사). 단순히 사용량이 많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훨씬 본질적이고 심각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 농장에서, 어떤 항생제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1. 허울뿐인 수의사 처방제와 기형적인 현장 구조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수의사 처방제를 도입하고, 대상 동물용의약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제도적 틀만 보면 항생제 남용을 통제할 첫 번째 관문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처방전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입니다(관련 기사). 현행 수의사법상 수의사가 직접 진료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전화로 농장주에게 증상을 전달받는 식의 행위는 법이 요구하는
일선 농장에서 흔한 세균성 질환인 회장염은 사료효율과 증체율을 떨어뜨리며, 특히 증상이 없는 '준임상형'의 경우 발견이 어려워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항생제 투약은 임시방편일 뿐 돼지의 면역 형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은 항생제 사용량을 최대 79%까지 줄이면서도 체중 증가와 사료 효율 개선 등 확실한 경제적 혜택을 줍니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위생관리와 올바른 사료 전략을 병행하면 더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농장 운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백신은 돼지가 스스로 견고한 방어 체계를 갖추는 능동면역을 형성하여 질병을 장기적으로 막아줍니다. 특히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PRRS는 항생제 사용을 늘리는 주범이기에, 변이에 강하고 교차방어 능력이 검증된 생백신(MLV)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철저한 백신 관리는 질병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경제적이고 확실한 전략입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올바른 사료·영양 관리를 통해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서도 돼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항생제 대체재을 활용합니다. 개미산 같은 유기산은 유해 세균의 생존력을 낮추며, 코코넛 오일에 풍부한 라오르산은 장내 병원균을 억제하고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장 건강을 개선합니다. 사료의 경우, 이유 직후 첫 2주 동안의 자돈에게는 수용성보다 불용성 섬유질(보리, 귀리 등)이 더 유익합니다. 이는 장 발달을 돕고 유해균이 장벽에 붙는 것을 막아 설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철저한 음수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물의 pH를 6.5~8.5 사이로 적절히 유지하고, 급수 배관 내 바이오필름을 제거하기 위해 과산화수소와 소독제를 이용한 정기적인 세척이 요구됩니다. 정리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추석 명절을 맞아 삼겹살과 목심에 집중된 돼지고기 소비를 앞다리와 뒷다리, 등심, 안심 등 다양한 부위로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위별 특성에 맞춰 조리하면 명절 음식의 선택지는 훨씬 다양해집니다. 농촌진흥청은 추석을 맞아 돼지고기의 부위별 영양 특성과 알맞은 조리법을 소개하고, 음식과 가족 구성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부위를 활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돼지고기는 현행 식육 부위 구분 기준에 따라 앞다리·목심·갈비·등심·안심·삼겹살·뒷다리 등 7개 대분할 부위와 25개 소분할 부위로 나뉩니다. 부위마다 지방 함량과 근육 구성이 달라 맛과 식감, 적합한 조리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앞다리와 뒷다리는 단백질 함량이 약 20%인 대표적인 저지방 부위입니다. 앞다리의 총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고기 100g당 7,140mg으로 삼겹살(3,710mg)의 약 1.9배에 달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등심은 이보다 많은 8,480mg입니다. 명절 음식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갈비는 갈비찜, 안심과 뒷다리는 산적이나 전, 등심은 전이나 튀김에 잘 어울립니다. 앞다리는 불고기와 수육은 물론 동그랑땡 같은 다짐육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삼겹살과 목심 역시 구이뿐
달력을 넘겨보면 수많은 ‘○○의 날’이 있습니다. 농업과 축산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업인의 날(11.11; 법정)이 있고, 양봉인의 날(3.22; 법정), 한우인의 날(11.1; 자체) 등 축산 관련 기념일도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삼겹살데이(3.3)도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제법 익숙합니다. 그런데 정작 돼지를 키우고, 치료하고, 사료를 만들고, 종돈을 개량하고, 도축·가공하고, 유통하며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지탱하는 사람들을 위한 날은 없습니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1, 2위를 다투는 대표 품목입니다. 수조 원 규모의 산업을 일구고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한돈인의 날’은 없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요. 이제 ‘한돈인의 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기서 말하는 한돈인은 양돈농가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농장에서 돼지를 돌보는 근로자와 수의사, 사료·동물약품·종돈·시설업계 종사자, 도축·가공·유통 관계자, 연구자와 행정·방역 현장 관계자까지 한돈산업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를 움직이는 모든 사람입니다. 한돈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발전했습니다. 시설은 현대화됐으며 질병과 환경 문제에 대응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가 다음 달 3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2026 Swine Conference'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연례세미나로, 회원과 양돈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진행됩니다. 참가 신청은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 한국돼지수의사회 사무국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정회원 10만원, 비회원 15만원입니다(바로가기). 이번 세미나는 돼지수의사 직역과 양돈산업의 주요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개회식에 이어 한정희 교수가 'KASV Heritage Session, 길을 묻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김무열 농장동물위원장은 '농장동물 진료수의사 제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기도 PRRS 모니터링 사업, 질병컨설팅 효율화 연구 등 현장 방역과 질병관리 관련 발표도 이어집니다. 오후 세션에서는 해열·진통·소염제의 이해를 비롯해 한국돼지수의사회의 미래 발전방안, 타운홀 미팅이 진행됩니다. 이어 AI 조기 예찰 기술, 과학적 돼지 진료방안, 미래 돼지수의사 양성 기반 조성 방안 등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행사 말미에는 종합 토론을 통해 국내 돼지수의사 역할 확대 방향을 논의합니다. 한국돼지수의
연암대학교(총장 육근열)가 오는 29일 오후 2시 교내에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스마트농축산 분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입시 정보뿐만 아니라 실제 교육·실습 현장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입학설명회는 △스마트축산계열 △스마트원예계열 △동물보호계열로 나눠 진행됩니다. 이 가운데 스마트축산계열은 참가 정원 60명으로 운영됩니다. 1부에서는 연암대의 비전과 강점,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계열별 교원 및 세부 전공 안내와 함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및 면접 대응 전략, 전년도 입시 결과 등을 설명합니다. 이어 계열별 입시전략에 대한 질의응답(Q&A)도 진행됩니다. 스마트축산계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2부 프로그램이 눈길을 끕니다. 참가자들은 전임교원의 안내를 받아 ‘스마트축산 ICT 실습센터’를 직접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곳에서는 양돈·양계 분야의 스마트축산 관련 시설과 실제 실습 교육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낙농착유사 견학도 함께 진행됩니다. 단순한 시설 관람보다는 실제 대학에서 어떤 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스마트축산 교육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전임교원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
세계 각국의 토종돼지 전문가들이 오는 10월 제주에 모입니다. 제주 재래돼지를 비롯한 토종돼지의 유전자원으로서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프리미엄 돈육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제8회 국제토종돼지 학술대회(8th Fatty Pig International Conference)’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제주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소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립니다. 한국동물유전육종학회와 제주대학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공동 주최하며, 10개국에서 약 100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토종돼지의 유전자원으로의 가치 재정립 및 토종돼지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과 비전’입니다. 국제토종돼지 학술대회의 시작은 지난 200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설립된 ‘Fatty Pig Group’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첫 학술대회가 열린 이후 스페인, 일본 오키나와, 대만 타이난 등에서 개최됐으며, 2024년 제7회 대회는 다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준비위원회는 토종돼지를 각 지역의 문화유산인 동시에 지역 환경에 적응하면서 고유
"일본에 가면 와규를 먹고, 스페인에 가면 이베리코를 찾습니다. 언젠가는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 THE짙은'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동그라미농장을 운영하는 펠릭스 농업회사법인 엄가용 대표의 목표는 생산성 1등 농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돼지고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돼지와사람'과 만난 엄가용·박미경 대표 부부는 YBD 품종 기반 프리미엄 한돈 브랜드 ' THE짙은'을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비전을 솔직하게 들려줬습니다. 현재 한돈산업은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새끼를 많이 낳고, 빨리 자라고, 사료효율이 좋은 품종이 농장의 수익성을 좌우합니다. 하지만 엄 대표는 이런 경쟁만으로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맛으로 승부하고 싶었습니다. 캐나다산 냉장육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일부러 찾아 먹는 돼지고기를 만들어야 국산 한돈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선택이 바로 YBD 품종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THE짙은'이었습니다(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