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넘겨보면 수많은 ‘○○의 날’이 있습니다. 농업과 축산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업인의 날(11.11; 법정)이 있고, 양봉인의 날(3.22; 법정), 한우인의 날(11.1; 자체) 등 축산 관련 기념일도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삼겹살데이(3.3)도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제법 익숙합니다. 그런데 정작 돼지를 키우고, 치료하고, 사료를 만들고, 종돈을 개량하고, 도축·가공하고, 유통하며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지탱하는 사람들을 위한 날은 없습니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1, 2위를 다투는 대표 품목입니다. 수조 원 규모의 산업을 일구고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한돈인의 날’은 없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요. 이제 ‘한돈인의 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기서 말하는 한돈인은 양돈농가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농장에서 돼지를 돌보는 근로자와 수의사, 사료·동물약품·종돈·시설업계 종사자, 도축·가공·유통 관계자, 연구자와 행정·방역 현장 관계자까지 한돈산업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를 움직이는 모든 사람입니다. 한돈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발전했습니다. 시설은 현대화됐으며 질병과 환경 문제에 대응
지난 1981년 7월 30일 전국의 양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제1회 전국양돈인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양돈인들은 양돈성공 사례 발표에 이어 돼지와 돼지고기의 유통상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의논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의 유통 개선과 수요 공급의 조절을 통해서 고깃값을 안정시켜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 함께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축산물 도매시장의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최근 축사 시설 현대화가 큰 관심입니다. 하지만 시설 현대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959년 제작된 영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이동식 돼지울’은 농가의 재산 1호였던 돼지를 잘 키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1세대 한돈인의 노력이 담긴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가정(家庭), 가족(家族), 가계(家係), 국가(國家) 등의 한자어에 쓰이는 한자 '집 가(家)'. 여기 한자家(집 가)에 돼지가 숨어 있다고? 한자家(집 가)를 뜯어 보면지붕 (宀)과 돼지 시 (豕)로 나눌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지붕 아래에 돼지가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혹자는 중국의 옛 가옥 구조에서 유래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사람이 사는 집 아래에 구덩이를 파서 거기에 돼지를 키웠지 않았나' 하고 말입니다. 실제 이와 유사한 가옥 구조 유적이 중국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어떤 이는 돼지가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서 새끼(자식)를 많이 낳는다는데서家(집 가)를 형상화 했지 않나 추정합니다. 옛사람의 입장에서 전통적으로 자식은 노동력과 번성에 꼭 필요한 동시에 집안의 대를 이을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많이 낳아 잘 키우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이밖에 한자家(집 가)에 대한 유래 관련 다양한 추정이 있습니다만, 두 번째가 가장 그럴싸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그 의미가 통하니 말입니다. 참고로 '가돈(家豚)'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자기 아들'을 말하며 '남에게 자기의 아들을 낮추어 이르는 말'입니다. 아무튼 수천년의 역사 속에
1994년 6월 22일 대한뉴스는 '면역성분 등 잔류물질이 없는 무공해 청정 돼지고기 '크린포크'를 개발해 우루과이 라운드를 헤쳐가는, 서울 공대 출신 공학도들이 세운 축산업체'를 소개합니다. 과거 양돈기업 '선진'의 모습입니다. 당시 일본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한창이어서 무엇보다 '위생' 개념이 중요했고 '크린포크(편집자 주 - 깨끗한 돼지고기)' 브랜드가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영상속의 농장은 아마도 이천 소재 '제일종축' 같습니다. 한편 2000년 구제역과 돼지열병 발생으로 일본으로 돼지고기 수출은 중단되었습니다. 선진은 2007년 하림 그룹에 의해 인수되었고 2010년 '선진크린포크'는 '선진포크'로 변경되었습니다. 2016년 제일종축은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인증을 받습니다.
대한뉴스 제 744호(1969년 제작)는 '밝아오는 새농촌'이라는 1분 22초 영상입니다. 농협중앙회에서 '제 4회 축산계 특수조합 업적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최우수조합에 '경기도 양주군 축산조합'이 선정 되었습니다. 양주군 축산조합은 계란과 닭고기를 군납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미국과 일본 등지로부터 개량품종 가축을 수입하여 관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양주군 축산조합에서는 배합 사료공장을 만들어 하루 30톤의 사료를 생산하여 관내 축산 조합원들에게 적기에 공급하여 생산비를 줄였습니다. 비록 짧은 기록이지만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부농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선배 축산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61년 8월 '농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하여 발족한 농협중앙회는 조합업적경진대회, 새농민운동 등을 통하여 이동조합(里洞組合)의 경영체제를 구축합니다.
대한뉴스 제362호(1961년 제작)에서는 1960년대 정부의 종농정책 가운데 양돈분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시파주 종돈장에서는 국내 우량 품종 보급과 해외수출을 목표로 바크셔(버크셔?)를 비롯한 각종 우량 품종을 연간 400두를 생산하였고 농가에 수입원이 될 목적으로 2600여 마리의 개량종을 농가에 무료로 나누어 주었는데 돼지 한 마리씩을 받아 흐믓해 하는 마을 주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 영상은 우리나라 축돈 5개년 계획을 소개하면서 기준년도 1,869.200마리를 생산하고 5년 뒤에는 세 배가 늘은 3,274,000마리가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당시 1961년에 홍콩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으로 살아있는 돼지, '생돈 수출'로 300만 달러를 벌어 들였고1962년에는 무려 11만두를 수출하여 440만 달러 외화를 획득할 것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상 끝자락에당당히 'MADE IN KOREA'가 쓰여진 나무상자에 담겨 해외로 수출되는 종돈들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1964년 제작된 대한뉴스 제 481호 '꿀꿀이 공수작전'이라는 영상입니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700마리의 돼지를 비행기로 실어 나른다는것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일 것입니다. 보릿고개가 있던 60년대 한국에서 돼지가 얼마나 중요한 가축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54년 제주도로 온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는 가난한 제주도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갑니다. 특히 제주 농민을 가난에서 구제할 2000마리의 새끼돼지를 서울에서 제주도의 이시돌 중앙농장으로 옮기는 계획에 들어갑니다. 이에 공군의 도움을 받아 먼저 700마리를 공군 수송기에 실어 옮기는 한국 양돈 역사에 다시 없을 기발하고 엉뚱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후 1969년에는 뉴질랜드에서 종돈까지 도입하였다고 하니 신부님의 제주도민 사랑이 얼마나 각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부님과 제주 농민들의 노력의 결과로 1973년 3월 양돈 농가 약 200세대가 돈협업 농가를 조직하게 됩니다. 현재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출발합니다. 2017년 제주도의 양돈 산업의 뿌리를 찾아가보면 64년 그날 공군 수송기를 타고 갔던 꿀꿀이들이 씨앗이 된 것은 아닌지
다비육종이 양돈산업 현장에서 함께 성장할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합니다. 다비육종은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양돈관리 분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채용의 모집 분야는 양돈관리(현장 근무)입니다. 지원 자격은 대학 또는 대학원(박사 포함)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입니다. 특히 축산 관련 학과 및 수의학과 출신자를 우대합니다. 양돈장 전기설비 및 시설 관련 학과 졸업자나 관련 경력자, 데이터 분석 및 통계학 전공자도 우대 대상입니다. 전형은 서류전형→임원면접→심층면접→최종합격 순으로 진행됩니다. 지원서는 다비육종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서만 접수할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0월 23일 개별 통지할 예정입니다. 채용 관련 자세한 사항은 다비육종 채용 담당자(031-674-1490, darby029@darby.co.kr)를 통해 문의할 수 있습니다. 다비육종은 이번 채용을 통해 양돈 현장을 이해하고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젊은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달력을 넘겨보면 수많은 ‘○○의 날’이 있습니다. 농업과 축산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업인의 날(11.11; 법정)이 있고, 양봉인의 날(3.22; 법정), 한우인의 날(11.1; 자체) 등 축산 관련 기념일도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삼겹살데이(3.3)도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제법 익숙합니다. 그런데 정작 돼지를 키우고, 치료하고, 사료를 만들고, 종돈을 개량하고, 도축·가공하고, 유통하며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지탱하는 사람들을 위한 날은 없습니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1, 2위를 다투는 대표 품목입니다. 수조 원 규모의 산업을 일구고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한돈인의 날’은 없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요. 이제 ‘한돈인의 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기서 말하는 한돈인은 양돈농가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농장에서 돼지를 돌보는 근로자와 수의사, 사료·동물약품·종돈·시설업계 종사자, 도축·가공·유통 관계자, 연구자와 행정·방역 현장 관계자까지 한돈산업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를 움직이는 모든 사람입니다. 한돈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발전했습니다. 시설은 현대화됐으며 질병과 환경 문제에 대응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가 다음 달 3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2026 Swine Conference'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연례세미나로, 회원과 양돈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진행됩니다. 참가 신청은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 한국돼지수의사회 사무국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정회원 10만원, 비회원 15만원입니다(바로가기). 이번 세미나는 돼지수의사 직역과 양돈산업의 주요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개회식에 이어 한정희 교수가 'KASV Heritage Session, 길을 묻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김무열 농장동물위원장은 '농장동물 진료수의사 제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기도 PRRS 모니터링 사업, 질병컨설팅 효율화 연구 등 현장 방역과 질병관리 관련 발표도 이어집니다. 오후 세션에서는 해열·진통·소염제의 이해를 비롯해 한국돼지수의사회의 미래 발전방안, 타운홀 미팅이 진행됩니다. 이어 AI 조기 예찰 기술, 과학적 돼지 진료방안, 미래 돼지수의사 양성 기반 조성 방안 등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행사 말미에는 종합 토론을 통해 국내 돼지수의사 역할 확대 방향을 논의합니다. 한국돼지수의
연암대학교(총장 육근열)가 오는 29일 오후 2시 교내에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스마트농축산 분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입시 정보뿐만 아니라 실제 교육·실습 현장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입학설명회는 △스마트축산계열 △스마트원예계열 △동물보호계열로 나눠 진행됩니다. 이 가운데 스마트축산계열은 참가 정원 60명으로 운영됩니다. 1부에서는 연암대의 비전과 강점,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계열별 교원 및 세부 전공 안내와 함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및 면접 대응 전략, 전년도 입시 결과 등을 설명합니다. 이어 계열별 입시전략에 대한 질의응답(Q&A)도 진행됩니다. 스마트축산계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2부 프로그램이 눈길을 끕니다. 참가자들은 전임교원의 안내를 받아 ‘스마트축산 ICT 실습센터’를 직접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곳에서는 양돈·양계 분야의 스마트축산 관련 시설과 실제 실습 교육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낙농착유사 견학도 함께 진행됩니다. 단순한 시설 관람보다는 실제 대학에서 어떤 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스마트축산 교육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전임교원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
세계 각국의 토종돼지 전문가들이 오는 10월 제주에 모입니다. 제주 재래돼지를 비롯한 토종돼지의 유전자원으로서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프리미엄 돈육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제8회 국제토종돼지 학술대회(8th Fatty Pig International Conference)’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제주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소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립니다. 한국동물유전육종학회와 제주대학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공동 주최하며, 10개국에서 약 100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토종돼지의 유전자원으로의 가치 재정립 및 토종돼지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과 비전’입니다. 국제토종돼지 학술대회의 시작은 지난 200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설립된 ‘Fatty Pig Group’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첫 학술대회가 열린 이후 스페인, 일본 오키나와, 대만 타이난 등에서 개최됐으며, 2024년 제7회 대회는 다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준비위원회는 토종돼지를 각 지역의 문화유산인 동시에 지역 환경에 적응하면서 고유
"일본에 가면 와규를 먹고, 스페인에 가면 이베리코를 찾습니다. 언젠가는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 THE짙은'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동그라미농장을 운영하는 펠릭스 농업회사법인 엄가용 대표의 목표는 생산성 1등 농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돼지고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돼지와사람'과 만난 엄가용·박미경 대표 부부는 YBD 품종 기반 프리미엄 한돈 브랜드 ' THE짙은'을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비전을 솔직하게 들려줬습니다. 현재 한돈산업은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새끼를 많이 낳고, 빨리 자라고, 사료효율이 좋은 품종이 농장의 수익성을 좌우합니다. 하지만 엄 대표는 이런 경쟁만으로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맛으로 승부하고 싶었습니다. 캐나다산 냉장육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일부러 찾아 먹는 돼지고기를 만들어야 국산 한돈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선택이 바로 YBD 품종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THE짙은'이었습니다(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