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누적된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근거로 소비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관련기사)
돼지고기 부분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손지용 연구사가 발표했는데, 몇 가지 한돈산업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어 요약해 소개합니다.
①돼지고기 전지의 경우 2010년 대비 2019년 소비 비율이 4.9%p 상승하여 후지를 제치고 삼겹살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부분이 되었습니다.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은 2010년 19.0kg에서 2019년 26.9kg으로 41.2% 증가했습니다.
②돼지고기 부위 중 전지는 소비량 증가율이 컸는데 그 증가분의 많은 부분이 수입산이 차지했습니다. 돼지고기 수입 비율은 2010년 19.0%에서 2019년 30.3%로 11.3%p 증가했습니다.
③돼지고기 정육은 삼겹살, 가공식품은 햄 구입액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증가율로는 정육은 전지, 가공육은 베이컨이 높습니다.
④가구당 돼지고기 연간 구입육을 보면 정육과 가공식품 구입액 비는 4:1~3:1정도입니다. 2010년 대비 2019년의 정육 구입액은(252,610원)은 6.7% 증가한 반면 가공식품 구입액은(85,763원)으로 10.7% 감소하였습니다.
⑤돼지 품종으로 인터넷 인기검색어 top 20에 선정된 것은 제주흑돼지와 이베리코 단 두 품종뿐 입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등장한 이베리코 검색은 2018년부터는 제주흑돼지를 제치고 가장 많이 검색되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젊은층이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여성·고연령층에서 제주흑돼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⑥배달삼겹살 수요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이하의 경우 절반 이상이 배달삼겹살이 맛에서 뒤쳐진다고 응답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해결되어도 배달삼겹살을 먹겠다는 비율은 전체적으로 10%로 파악되었습니다.
⑦맛있는 돼지고기에 대한 선호도는 냉동보다는 냉장(80.5%), 수입보다는 국산(78.2%), 백돼지 보다는 흑돼지(55.0%), 일반돼지고기 보다는 브랜드 돼지고기(50.8%)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흑돼지고기와 브랜드 돼지고기를 선호합니다.
⑧돼지고기에 대한 생각에서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바싹 익혀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4.6%에 달했습니다. 돼지고기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고 답한 비율은 48.2%로 해롭지 않다 19.1%에 비해 두 배에 달했습니다. 돼지고기는 냄새가 난다는 동의와 비동의가 각각 31.7%, 23.1%로 나타났습니다.
손지용 연구사는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국산 냉장 흑돼지 브랜드를 개발하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여나갈 필요성이 있다"라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지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 수요를 촉진시키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돼지 사육과 유통 과정이 청결하게 관리됨과 동시에 이를 소비자에게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