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와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에서 최근 발행한 해외시장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중국의 소비패턴 변화를 비중있게 서술했습니다. 인적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보다 인근의 소형 슈퍼를 방문하거나 비접촉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국내 소비패턴의 변화 또한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2일 미트뉴스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시작된 2월 셋째주 이후 정육점 돼지고기 판매량이 약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기는 코로나19와 삼겹살데이로 이어지는 시기로 대형마트는 15% 증가에 그쳤으나, 정육점 30곳을 조사 한 결과 판매량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트뉴스는 삼겹살데이 이후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의 돼지고기 판매량은 2월 셋째주 이전보다 더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걷잡을 수 없이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극심한 생필품·식량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예외입니다. 2월 한 달간 사재기가 필요없다는 학습 효과를 얻은 결과입니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장영보)은 직장인 2,638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가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장인들이 가장 지출을 많이 줄인 항목은 44.6%가 술값 등 유흥비를 1위로 꼽았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항목은 30.6%가 '배달 음식비'가 차지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직장인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습관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80%가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로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를 하는데 더욱 신중해지고 줄이겠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현재 상황은 코로나19로 소비, 외식, 출근, 무역 등 일상의 마비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물경제의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당장 백신과 치료제가 해법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을 개발하는데는 '적어도 일 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행태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과거의 방법과 경험이 아니라 시장분석과 경제상황에 대한 고려를 통한 판매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해서 양돈조합 관계자는 "9,900원의 할인행사 후에 돼지고기 판매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할인행사 기간보다 더 긴 시간 판매부진을 겪게 된다"면서 "유통전문가들은 할인행사를 늪이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