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농장에서 발판소독조를 흔히들 사용합니다. 신발을 통해 외부의 병원체가 농장 및 돈사 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거나 혹은 돈사 간 병원체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 입니다.
축산 관련 행사장에서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발판소독조는 어느덧 차단방역을 위한 상식이 되고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드람양돈농협 정현규 박사는 발판소독조에 대한 잘못된 사용과 맹신을 경계할 것을 주문합니다. 발판소독조보다는 돈사 입구에서 그리고 돈사 간, 돈방 간 '신발 갈아신기'를 권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 8일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구제역·AI 등 방역관리 권역별 순회교육'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교육은 정부가 가축방역 담당 공무원, 가축방역사, 양돈수의사를 대상으로 구제역 재발방지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정 박사는 '소독제는 소독제의 종류와 접촉시간, 희석농도, 온도, 유기물에 따라 소독력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접촉시간과 관련해 통상 소독제와 병원체가 15~20분 가량 계속 접촉이 되어야만 소독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농장에서 흔히 발판소독조에 잠시 발을 찍는 경우(?) 실제 소독효과는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신발에 다량의 유기물이 묻어 있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정 박사는 발판소독조 인근에 솔을 구비해 신발에 묻은 유기물 등을 깨끗하게 제거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정 박사는 '실제 발판소독조보다 더 효과적인 차단방역 도구는 신발 갈아신기'라며 '돈사 간 별도의 신발을 구비하고 신던 신발은 발판소독조에 담가 놓는 방법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농장 내에서 흔히 신발로 사용하는 장화에 색깔 테이프를 부착해 돈사별 용도별로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는 팁도 공유했습니다.
정 박사는 '구제역이 겨울철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청소와 세척이 어렵고 소독제의 사용에 많은 헛점이 있기 때문이다'며 '소독제의 작용 원리를 잘 이해하고 올바른 차단방역 절차를 수립하고 이를 지켜간다면 구제역의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