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육돈 (경기 이천)
▶ 육안 소견
섬유소성 심외막염에 이환된 개체는 그 경과가 다양한데 질병 발생 초기 치명적인 세균감염으로 인해 패혈증으로 급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적으로 진행된 개체는 허약하며, 심박동과 호흡수가 불규칙하다.
심외막염 중 섬유소성 심외막염은 그 삼출액의 양이 적어 심낭이 확장되는 일은 드물고 질병이 만성적으로 진행된 경우 광범위한 섬유성 유착이 일어나 심낭의 빈 공간이 사라져 버린다. 섬유소 삼출물은 심기저부에서 나오기 시작해 심장을 덮고 심낭과 심외막까지 퍼진다.
섬유소는 회색 또는 백색이지만 혈액으로 얼룩진 경우도 있고 다수의 백혈구가 침윤된 경우 노란색으로 나타난다. 소량의 혈청과 장액성 삼출물이 나온 경우를 제외하면 심낭과 심외막은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착된 심낭은 심외막과 박리할 수 있고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면 삼출물이 융모 형태로 돌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형태를 따서 'cor villosum(털이 난 심장)', 'shaggy heart(덥수룩한 심장)', 'bread and butter pericarditis(버터 바른 빵 모양의 심외막염)'라고도 한다.
이 외에 남아있는 병변조직은 유착없이 심외막만 두꺼워진 경우도 있고, 이는 심방보다는 심실에서 그 경계가 명확하다.
▶ 조직 소견
현미경으로 관찰 시 호산성으로 염색된 섬유소와 함께 호중구가 심외막에 혼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잇다. 병변이 1 주일 정도 진행되면 병변 깊은 곳에 섬유소성 물질이 침투하며, 육아조직과 섬유아세포층이 백혈구와 섞여있고, 표면에는 다수의 백혈구와 함께 응고된 섬유소를 확인할 수 있다.
▶ 발병 기전
심외막은 심장외막이라고도 불리며 심장의 표면을 밀착해서 감싸고 있는 장막을 일컫는다. 소의 경우 창상성 제2위염에 진행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른 가축에서의 심외막염 중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섬유소성 심외막염은 혈행성 세균감염에 의해 유발되며, 인접 조직의 염증 반응이 림프계를 통하여 파급되어 발생한다.
가축에서 발생하는 심외막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돼지에서는 글래서씨병, 파스튜렐라병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살모넬라증이나 연쇄상구균 감염증,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에서도 발생한다.
병변의 진행 속도는 섬유소성 삼출물의 양과 중피세포가 파괴된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중요성
발생의 대부분이 다른 장기의 세균 감염으로 인하여 이차적으로 속발하므로 평소 돈군의 면역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기적인 백신 접종 및 질병 발생 시 만성적으로 이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도축장에서 만성적인 섬유소성 심외막염이 관찰되면 심장을 폐기하여야 하며 급성 삼출성인 경우에는 식육 전체를 폐기한다.
▶ 참고 자료
1. Maxie MG, Robinson WF. Jub, Kennedy and Palmer's Pathology of domestic animals. vol 2. 5th ed. pp. 22-23, Elsevier Saunders, Philadelphia, 2007
2. Ven Vleet JH, Ferrans VJ. Pathologic Basis of Veterinary Disease. 4th ed. pp. 575-577, Mosby Elsevier, St. Louis,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