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4년은 정부 공식 집계로 PED(돼지유행성설사)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이 거의 100% 확실해 보입니다. 충남과 전북, 경북 등에서의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적인 PED 발생건수는 모두 229건(농장)입니다. 이 가운데 1월부터 3월까지 발생건수는 169건(74%)에 달해 역시 겨울철을 중심으로 피해가 심각했다는 것을 방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229건은 공식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발생건수를 기록한 '22년 233건 기록에 육박합니다. 불과 4건 차이입니다. 하반기에도 PED 발생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22년 최고 기록을 깰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229건을 지역적으로는 살펴보면 광주와 대전, 울산, 세종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충남이 5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전북 38건, 경북 36건, 전남 28건, 경남 27건, 제주 22건, 경기 14건, 강원이 15, 충북 4건, 대구 3건, 부산·인천 각 1건 등의 순으로 PED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PED 229건 발생에 따른 정확한 돼지 폐사두수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다만, 198건 발생에 2만6427마리가 폐사했다는 자료는 있습니다(KAHIS). 이를 가지고 유추해 볼 때 229건 발생에 따른 돼지 폐사두수는 3만 두를 넘어설 가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험특약이 없어 PED가 발생했지만 발생보고를 하지 않은 농장까지 감안한다면 PED 폐사두수는 3만두 훨씬 그 이상일 듯합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PED 발생이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7월 기준으로 정식 파악된 곳은 제주(2건)뿐이지만, 내륙에서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오는 겨울철에 다시 발생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리미리 백신 접종을 통해 돈군 면역수준을 올리고 무엇보다 출하차량, 외부인 등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자체를 막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존 발생농장은 농장 내 남아있는 바이러스, 특히 무증감 감염돼지를 제거해야 합니다(관련 자료).
한 수의전문가는 "정부가 전국의 양돈장을 대상으로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가운데 PED 대유행이 일어났다"라며, "차단방역은 역시 시설보다 실제 운영이 더 중요함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가를 통한 주기적인 교육과 점검을 받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