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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차단방역은 높이고 감염압력은 낮추어야 길있다

양구농장 ASF는 감염멧돼지 발생의 축적된 결과....농장 차단방역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멧돼지 개체수 저감 필요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신속하게 스탠드스틸 발령과 함께 관련 대응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농식품부 및 환경부 장관에게 초동방역 등 긴급지시를 내렸습니다. 일반 언론은 이를 밤 늦은 시각임에도 앞다투어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했을 때와 대조적입니다.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새롭게 확인되어도 현재 정부는 대응 자료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감염멧돼지가 발견되었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울타리 설치는 진작 중단된지 오래입니다. 정부가 침묵하니, 일반 언론도 뉴스로 다루지 않습니다. 

 

양구농장 발생은 단순히 23번째 사육돼지 양성사례가 아닙니다. 엄밀히 국내 2,678번째(멧돼지 2655, 사육돼지 23) 양성 사례입니다. 2,655건에 달하는 양성멧돼지에 이은 결과입니다. 양구지역으로 한정지어 본다면 81건의 감염멧돼지 사례가 앞서 있은 뒤 양구 농장에서 양성 사례가 나온 것입니다.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산발적인 농장 발생은 불가피합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양구농장은 8대 방역시설이 완비된 농장입니다. 그것도 차량의 내부진입이 불가한 농장입니다. 지난 3월 농장 인근 2.7km 떨어진 지점에서 수렵 포획된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2424)된 바 있습니다. 

 

8대 방역시설은 단지 시설일 뿐입니다. 시설은 단지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 이를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양구 농장은 8대 방역시설 설치 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6번째 사례입니다. 또 다시 정부와 한돈산업에게 8대 방역시설 운영능력을 어떻게 높일지 숙제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런데 8대 방역시설 운영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농장 주변 야생멧돼지으로부터의 감염압력(전파위험도)을 낮추는 일입니다. 방역시설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더라도, 이를 철저히 운영하더라도 감염압력이 높다면 ASF발생은 시간의 문제입니다. 코로나19 개인 방역에서 위생 수준을 높이고 백신을 여러 차례 맞더라도 감염자가 주변에 많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감염압력을 낮추기 위해서는 야생멧돼지간의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해야 합니다. 백신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으나 개발 이전까지는 야생멧돼지 개체를 지속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감염 폐사체를 신속히 제거해야 합니다. 

 

 

최근 환경부가 멧돼지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멧돼지 발견시군이 28곳으로 늘었지만, 포획두수는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20년 9.7만, 21년 7.2만, '22년 6월 2.5만 마리).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도 지난해와 비교, 올해 4월까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크게 증가했다가 지난 6월부터 급감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18일 기준)은 달랑 5건에 불과합니다. 지난 4월 전국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0.7마리/㎢ 이하로 저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감감무소식입니다(관련 기사). 사실상 시늉만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질 만합니다.

 

환경부의 멧돼지 관련 소극적인 대응에 농장의 감염압력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정부는 이번 양구농장의 발생을 계기로 농장의 방역시설 설치와 운영능력을 개선·점검하는 동시에 멧돼지 관리부터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국회는 오는 9월 국정감사에서 정부에 이를 제대로 따져묻고 시정을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계속 그리고 빈번하게 이어질 것이 뻔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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