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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지 통해 직접 확인한 아시아의 ASF...'현재진행형'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오유식 수의사(yusik.oh@boehringer-ingelheim.com)

21세기 들어서 다시 번지기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2007년 6월 5일 동부 유럽 국가인 조지아였다. 6월 5일 첫 공식 발생 보고 후 6월 둘째 주가 되자, 조지아의 62개 행정구역 중 52개 지역에서 추가 발생이 보고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처럼 어떻게 감염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리학적으로 항구 근처에서 발생이 있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배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시작된 ASF의 발생은 러시아를 거쳐 매년 약 100km의 속력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동부 유럽의 도시에서 점차 서부 유럽 쪽으로 퍼져 나갔다.

 

이 때만 하더라도 아시아는 ASF에 대해 어느정도 안전한 지역으로 생각되었지만, 2018년 8월 1일 중국에서 첫 발생을 시작으로 돼지 사육밀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2007년 구 소련 독립국인 조지아에서 발생한 ASF는 조지아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거쳐 폴란드, 체코까지의 2693km를 이동하는 데에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중국은 하루에 100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전파되었다. 동부유럽은 하루에 0.73km를 이동한 것으로 본다면 중국의 ASF 바이러스 전파가 100배 이상 빨랐다.

 

1. 중국에서 돼지고기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충분한 양을 구매 할 수 없다!  

 

현재 중국의 ASF 상황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한국의 매스컴에 올라온 아래 사진이 아닐까 한다.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위해서 몸싸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필자의 중국인 수의사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아래 사진은 과장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ASF 발생 전에 비해서 거의 3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대도시에서 돼지고기를 구매하지 못한다거나 물량이 없는 상황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비싸서 돼지고기 소비를 줄었고 사진처럼 할인 행사를 할 경우 서로 사겠다고 몸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 중국의 대형 농장은 ASF에 감염되지 않았다!

 

현재의 중국 상황을 보면 최대 70% 돼지가 ASF에 노출되었다고 한다. 농장들은 ASF에 감염되면 농장의 돼지를 다 팔아 버리거나 “Tooth extraction method(이빨 빼기 방법), Precise DEPOP(정밀 디팝)” 방법을 통해 ASF에 걸린 돼지를 빨리 찾아내서 그 돼지와 주변의 돼지 일부만 제거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의 핵심은 빠른 진단에 있다. 중국의 대규모 농장은 자체 실험실을 설립하거나 휴대용 PCR 진단 기구를 구비하고 농장에서 증상을 보이는 돼지는 바로 검사하여 빠른 결과를 얻어서 양성으로 판단되면 제거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대규모 농장은 하루에만 수백수천 개의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ASF 질병 전파 초기에는 백야드 농장이나 소규모 농장, 특히 자돈을 구매하여서 비육하는 농장들이 주로 감염되었지만, 30% 이상 농장이 감염되기 시작하면서는 차단방역이 잘 갖추어진 농장들의 감염 사례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대부분 감염된 돼지의 이동에 의해서 전파되었지만 30% 이상의 돼지가 감염된 이후로는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료 원료를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의 양돈장에서는 사료를 급여하기 전에 한번 더 증기로 찌는(스팀 살균) 장비를 설치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ASF 때문에 전체 돼지 숫자는 줄었지만, 한 마리당 수익은 크게 늘어서 대군 농장의 경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의 양돈 그룹들은 주변의 농장의 구매하거나 새롭게 신규 농장을 설립하여 2025년까지 중국 TOP 20 농장이 전체 두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을 계획으로 하고 있다고도 한다.

 

 

3. 필리핀에서 ASF 발생은 8월 19일 한 사례 밖에 없다!

 

8월 19일 필리핀 루손 지방 2개주(불라칸, 리잘)에서 돼지가 집단 폐사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9월 9일이 되어서야 ASF로 확진하였다. 이후 필리핀에서의 ASF 정보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정식으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은 7개의 지역에서 40 농장의 발생 사례가 정식 보고 되었으며, 총 52,85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현지에 문의해 본 결과 전체 양돈장의 10%가 이미 ASF에 노출되었고 정부에서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농장들은 확진이 되면 돼지를 살처분 하지 않고 모두 출하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은 아직 ASF 초기로 돈가는 아주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사례처럼 질병으로 인해 돈육의 소비는 줄고 질병에 감염된 농가는 홍수 출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 5처럼 북부의 루손 지역에서는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므로 세부와 다바오, 민다나오 지역은 이 지역으로부터의 돼지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의 사례를 보면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ASF 컨트롤에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ASF 상황은?

 

가장 최근에 ASF에 감염된 나라는 인도네시아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12번째로 ASF에 감염된 나라가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발생 보고는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인도네시아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수의사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상업적인 농장에서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도처에 있는 많은 수의 백야드 농장들은 감염된 지 꽤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인도네시아가 만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므로 전파는 중국이나 베트남과는 다르게 느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019년 2월 1일 첫 발생 보고를 한 베트남의 경우는 전체 농장의 30% 이상이 ASF에 노출되었고, 감염된 농장은 재입식도 진행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다만 충분한 차단방역의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재감염되는 사례가 아주 많다고 한다.

 

돼지고기의 공급은 현재 원활하지 못해 돈가는 빠르게 상승 중이며 자돈의 가격도 아주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작은 농장들의 경우 감염되면 농장의 돼지를 모두 출하하고 큰 농장들은 부분 디팝이나 전체 디팝을 진행한 후 재입식을 진행한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대군 농장이나 위생 상태가 높은 농장들은 ASF 감염 사례가 적다고 한다. 따라서 베트남 대규모 양돈 그룹들의 경우는 높은 돈가로 인해서 오히려 수익률이 높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반대로 백야드나 소규모의 농장은 ASF 감염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감염된 돼지를 구매하여 재입식하므로 인해 설상가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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