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최초로 공식 확인한 가운데 필리핀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낸 보고서를 통해 앞서 ASF가 첫 발병한 것은 당초 알려진 8월 중순이 아닌 7월말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관련 기사).
이 대목에서 다소 필리핀 당국의 관련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늦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ASF가 발견된 인근의 강에서 죽은 돼지가 연달아 발견되어 이러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ASF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도 전파가 가능해 추가 확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로드리게즈 강에서 죽은 돼지 발견 보도@ABS-CBN 뉴스
필리핀의 언론들은 최근 보도를 통해 리잘 지역의 로드리게스 강에서 죽은 돼지 4마리가 확인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리잘 로드리게즈 지역은 ASF 발병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곳 입니다.
▶마리키나 강에서 죽은 돼지 발견 보도@GMA 뉴스
앞서 동부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마리키나 강에서는 죽은 돼지가 30~50마리가 발견되어 긴급하게 수거되어 매립처리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공식 집계 두수는 41마리이며, 리잘지역에서 유입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에서 수거된 죽은 돼지의 ASF 연관 또는 감염 여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방역당국이 일부 죽은 돼지에 대해 검사를 위한 샘플을 채취한 것은 확인되었으며, 검사 결과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ASF의 확산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면서, "죽은 돼지를 무책임하게 버리는 행위는 일반인에게 공포심을 더하는 행위이며, 용납될 수 없다"며, "행위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필리핀 정부는 ASF 감염 돼지에 대해 마리당 3천 페소(한화 7만원)를 보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3만 페소(한화 70만원)을 3년 무이자로 빌릴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