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으로부터 야생멧돼지가 남측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30일 오후 늦게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을 공식화하고 다음날인 지난 31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 관계부처‧지자체 합동점검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는 ASF 예방 관련 각 기관별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는 일각에서 염려하는 북한의 야생멧돼지가 우리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잘라말했습니다.
국방부는 "한강‧임진강 하구, 철책이 설치된 육로 등 모든 접경지역은 감시‧감지 시스템, 열상감시장비, 경고음 장치 등 과학화된 경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북한으로부터 야생멧돼지가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하고 다만,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접경지역 감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한강하구 김포지역 등 철책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구역이 있음을 지적하고 실제 1996년 장마에 김포의 한 섬에 소 한마리가 떠내려왔다며 다가올 장마철 야생멧돼지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바로보기). 다른 모 언론은 노크 귀순 등 경계에 헛점을 노출했던 국방부가 멧돼지에 대해서는 너무 자신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는 군부대에서의 야생멧돼지를 이용한 잔반처리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관련 기사).
국방부는 "군 부대 남은음식물도 과거와 달리 전문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어 야생멧돼지가 먹고 가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또한, "예비군 등에 대한 ASF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