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 중에 '처음이 좋으면 끝이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돈산업에서 이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생시체중' 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돈의 생시체중이 무거우면 그렇지 않은 자돈에 비해 이유 및 출하체중도 무겁고, 생존율도 유의적으로 높아집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기타 다른 여러가지 측면(활력, 사료효율 등)에서 생시체중은 자돈이 태어나 포유와 이유-성장-출하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주는 좋은 출발점의 지표 역할을 합니다.
최근 다산성 모돈 도입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양돈산업은 '생시체중' 감소라는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고 산자수가 늘었음에도 이전 출하두수 성적과 비슷하다면 사실상 '생산성 저하'를 의미합니다. 약품비, 사료비, 돈방회전 측면에서 생산비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생시체중이 감소하면 자돈의 균일도와 자돈 활력이 감소하고 이유전·후 폐사율이 증가합니다. 이들 자돈의 이유체중 감소는 출하일령 지연으로 연결됩니다.
다산성 모돈의 자돈 생시체중을 늘리자!
자돈의 생시체중을 늘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종돈선택, 사양관리, 영양관리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농장에서 쉽게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은 모돈의 영양관리 강화입니다.
먼저 강정사양 입니다. 종부 전 다량의 좋은 영양소를 모돈에게 공급하면 일반적으로 배란수가 증가하고 배란이 촉진되며 임신율이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돈의 생시체중과 균일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흔히 일선 농가에서는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 비타민이나 핵산 등이 강화된 강정사료가 별도 제품으로 나와있어 이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유 후 재발정까지 탑드레싱 방식으로 적용합니다.
다음은 임신말기에서 분만초기의 영양관리 입니다. 최근에는 이 시기를 '전환기'라고 부릅니다. 임신말기는 태아성장이 급격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또한, 모돈은 분만을 앞두고 큰 스트레스를 겪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어야 모돈의 건강과 함께 목표하는 생시체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 '전환기' 사료에 높은 수준의 섬유소와 오메가 3 지방산, 중쇄 지방산 등을 첨가 시 생시체중과 자돈 생존율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들 사료는 강정사양 사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제품이 나와 있으며 전문가들은 사료첨가보다는 역시 탑드레싱 방식으로 분만 전부터 분만 초기까지 급여할 것을 권장합니다. 보다 정확한 양을 개별 모돈에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뿐만 아니라 급여 과정에서 모돈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산성 모돈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가는 마법은 결코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기존 영양관리나 사양기법, 관리자의 행동 변화가 뒤따라야 제대로 된 생산성 향상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글은 지난 12일 (주)돼지와건강 주최의 '돈(豚)이야기' 세미나에서 다산성모돈의 영양관리(프로비미 이형일 부장) 발표를 참고했습니다.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나 질문은 이형일 부장(Daniel-Hyung-IL_LEE@provi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