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장에서 대용유와 입질사료를 쓰고 계시나요?
분만사에서 이러한 관리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농장에서 포유 중 자돈에게 대용유와 입질사료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급여하는 방식은 인공 포유기부터 액상 급이, 고형사료로 직접 급여 등 다양하지만, 포유 자돈들을 한 마리라도 더 살리고, 더 나은 이유체중을 위해 대용유와 입질 사료를 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이유 후에도 생존율과 출하일령 감소, 사료효율 향상 등의 결과로 농장에 수익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그런데, 대용유와 입질 사료는 어떻게 다를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대용유는 모유를 대신하여 자돈에게 급여할 수 있는 사료를 말하며, 입질사료는 이유 후 빠른 적응을 하기 위해 분만사에서 급여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사료를 말합니다. 이렇게 대용유와 입질 사료는 급여의 목적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용유는 모유의 부족에 대처하고, 자돈의 더 빠른 성장을 목표로 급여 합니다.
모유의 부족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유량이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부족을 의미합니다.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산자수와 유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지만, 늘어난 산자수에 비례할 만큼 유생산량이 함께 증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즉, 산자수가 증가할수록 한 마리의 자돈이 포유기간동안 섭취할 수 있는 모유의 양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또한 산자수 증가로 인해 대부분 생시 체중은 약간 감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작체중이 작아진 상황에서 원하는 이유체중으로 키워내려면 더 많은 포유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분한 모유의 공급이 어려울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대용유를 급여한다면, 포유 중 폐사율을 줄이고 이유 체중을 높이게 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대용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모유와 비슷한 형태로 급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액상으로 급여하고, 수시로 젖을 빠는 자돈에게 언제든 접근이 가능하도록 자주 급여하되, 부패 방지를 위해 소량씩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렇게 급여하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급여 할 수 있는 인공 포유기를 설치하거나, 인력이 충분한 농장은 2~4시간 마다 액상 대용유를 맘마 급이기 등을 통해 급여하는 노력들을 하게 됩니다.
자돈이 수시로 모돈의 젖을 빠는 것과 같이, 항상 급여가 가능하면 그만큼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형 사료로 대용유를 급여하는 농장에서도 자돈 성장에 도움을 주기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고형사료로 급여 시에는 물의 공급이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입질사료는 이유 후의 빠른 정상화를 목표로 합니다.
입질사료의 기본 목표는 흔히 '위닝딥(Post-Weaning dip)'이라 불리는, 이유직후의 섭취량 급감과 설사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이유 직후 2~3일간 발생하는 이러한 현상은 모돈과 떨어지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이유 자돈사로의 이동, 다른 개체들과의 합사, 사료 형태의 변화 등 한꺼번에 쏟아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비하여, 사료에의 적응만이라도 미리 준비가 된다면, 이유 후 사료를 입에도 못대고 쫄쫄 굶다가 과식하여 발생하는 과식성 설사, 장내 균총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사료의 급변으로 인한 설사 등 이유 직후 발생하는 설사 문제에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입질 사료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바로 섭취량입니다.
입질사료 섭취량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섭취량과 융모세포 발달 간의 관계 때문입니다. 보통 장 내 융모세포가 잘 발달해야만 소화가 잘되어 설사도 줄어들고, 그에 따라 섭취량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위와 반대로 융모 세포를 잘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섭취량의 증가가 필요합니다.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영양적, 물리적 작용을 통해 융모세포가 잘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이유 전 입질 사료를 통해 행동학적으로 빠른 적응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입질 사료 섭취량의 증가는 융모를 발달시키고, 잘 발달된 융모는 더 많은 섭취량을 낳게 하는 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게 되어, 이유 후 육성, 비육 기간 까지도 영향을 주게 되는 밑거름이 됩니다.
입질 사료 섭취량 증가를 위한 세심한 관리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기고 해 놓은 글이 있으니, 참고하여 우리 농장에 맞는 급여 방법을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19일 이전에 낮은 체중으로 이유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유 후 적응을 위한 입질 사료 보다는 대용유를 충분히 급여하여 이유 체중을 우선적으로 높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용유와 입질사료 등 분만사에서 세심한 관리와 투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것과 같이, 대용유의 적극적인 이용은 고능력 모돈의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자돈의 강건성 향상과 폐사율 저감, 높은 이유체중을 통한 후기 성장 극대화의 발판이 될 것 입니다.
또한, 철저한 입질사료의 관리를 통해 출생부터 출하까지 긴 여정의 첫번째 난관인 '위닝딥(이유 직후 설사 및 섭취량 저감)'을 최소화하여 지나 갈 수 있다면, 빠른 성장을 위해 육성·비육 구간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대용유와 입질 사료의 선택, 초기 성장이 출하까지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현재 하고 계신 다양한 활동들이 이렇게 다양한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시고, 지속가능한 양돈을 위해 분만사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