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부터 '22년까지 최근 3년간 ASF가 발생했던 14개 농장들 가운데 재입식에 성공한 농장이 불과 1개 농장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농장주들과 지역 축산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농장방역 수준을 높이면서, 국내 ASF는 주로 야생멧돼지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더이상 농가들의 방역만으로 막아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재입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돼지와사람'은 발생농장 재입식 관련 대다수 발생농장이 위치한 강원도청에 문의해 보았습니다. 강원도청 담당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ASF 발생 농장 중 2022년 6월 14일 재입식 승인된 내역 외는 아직 없다"라며 "나머지 농가들은 평가 및 시험 중에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2020년 이후 유일하게 재입식이 승인된 강원도 화천군 소재 농장주는 "8대방역 시설이 강화되면서 방역시설을 설치 강화하고, 돈사마다 4~10두 시험사육을 하는데 겨울을 피해 시험사육을 하다보니 재입식이 더 늦어졌다"라며 "최근에는 시험입식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농장은 발생 이후 21개월 만에 재입식에 성공했지만 다른 농장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난 3년간 유일하게 재입식한 농가입니다.
취재 결과 재입식은 ASF 발생시기와 상관없이 준비가 되는 농장이 빨리 진행되는데, ASF와 무관한 환경·방역 등 다른 문제가 농장의 재입식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SOP에 따르면 발생농장이 재입식을 위해서는 60일간의 시험사육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발생농장이 시험사육을 통해야만 반경 500미터 내 예방적 살처분을 한 농가도 재입식을 할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한 양돈농가는 "한돈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게 농장에 ASF가 발생하는 경우 발생농장만 살처분하고, 절차에 따라 빠르게 재입식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입식이 잘 안된다면 일부 의심 농장에서 신고를 주저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