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젊은 양돈인은 본인의 업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며 나름의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는 기성 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식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지속가능한 양돈을 위해 무엇보다 생산성 향상을 과제로 꼽았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6일 도드람양돈농협 양돈 2세 및 창업 농가(이하 후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도드람 후계자 워크숍' 행사에서 나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들 후계자의 양돈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이른바 '후계자 양돈 현안 토크쇼'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실시간 투표를 통해 참가자의 생각과 의견을 즉석에서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각각의 질문은 사전 설문을 통해 마련되었습니다.
먼저 '양돈업 후계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떳떳한가'라는 질문에 거의 100%에 가깝게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96.4%). 참가자들은 '부모님의 일을 이어 받아서'라고 답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당장은 힘들지만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전했습니다.
'양돈업 후계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한가?'라는 질문에도 역시 절대 다수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96.5%). 참가자들은 '생존'부터 '상위 성적', '수익 개선', 유통 등 사업 다각화' 등의 다양한 목표로 꼽았습니다.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과 교육', 이 둘 가운데 양돈업 경영을 위해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경험과 노하우'라고 답한 비율이 근소하게 앞섰습니다(55.6%).
'경험과 노하우'라고 답한 참가자는 '현장에서 배우는 점이 많다', '현장 관리자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경험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식과 교육'이라고 답한 참가자는 '경험과 노하우를 중시하는 부모 세대와 후계자의 다른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는 '앞으로 새로운 이슈와 변화를 극복하는데에 지식과 교육이 더 많이 요구될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둘다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양돈업이 지속적으로 번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후계자들은 먼저 '농장 생산성 향상(48.3%)'를 꼽았습니다. 이어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27.6%)', '생산자 단체 실력 행사(24.1%)' 등의 순이었습니다.
'현재 분뇨처리와 냄새저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6.7%)이 '아주 가끔 발생하고 있으나, 주민과 갈등 없이 넘어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23.3%는 '수시로 발생하여 주민과 관계가 좋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였습니다.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정책에서 분뇨처리 방식을 기존 퇴액비를 줄이고 정화방류, 바이오가스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은 것'에 대해서는 '좋은 정책이다(50%)'이라는 답변과 '현실성이 떨어진다(50%)'는 답변이 딱 절반으로 갈려졌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