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일반 언론이 환경부의 광역울타리가 ASF 멧돼지의 확산 차단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보도를 내었습니다.
뉴스 전문 채널 YTN은 지난 6일 '소양호 넘은 ASF 바이러스...광역울타리 무용지물'이라는 기사를 통해 '환경부의 광역울타리 곳곳이 여전히 빈틈투성인 채로 관리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가평, 소양호 등 ASF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를 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의 추가 울타리 설치는 땜질 처방의 반복으로 ASF 멧돼지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YTN은 해당 보도에서 강원도 관계자의 인터뷰도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멧돼지를 울타리로 꼼짝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되지도 않고, 환경부도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했을 것이다"며, 울타리는 "지연 정도"의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한돈산업에서는 익히 짐작한 사실이지만, 공무원의 입을 통해 들이니 적잖이 충격적인 말입니다.
이번 YTN 기사에 대해 환경부는 다음날 바로 설명자료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실망스럽습니다.
환경부는 "(YTN 뉴스에서) 보도된 구간은 주민불편 등 주민반대로 울타리 설치가 지연된 구간으로 우회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신속히 보완할 계획"이며, "환경부는 겨울철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최남단 광역울타리 일제점검 및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울타리 관리를 더욱 잘하겠다는 내용만 있을 뿐입니다. 확산 차단 효과는 없고 지연 효과만 있다는 것에 대한 반박이나 해명은 피해 갔습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한 딴소리입니다. 환경부 입장에서 또 확산하면 추가 울타리를 세우면 그만이라는 태세입니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가평군과 소양호에서의 야생멧돼지 ASF 발생과 관련 315km 달하는 추가 광역울타리 설치 계획을 최근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8일 0시 기준 ASF 야생멧돼지는 전국적으로 누적 843건(연천290, 철원34 파주98, 화천319, 양구27, 고성4, 포천20, 인제34, 춘천11, 가평6)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