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동물용소독제로 축산방역에 사용되고 있는 '버콘-에스(Virkon-S)'가 ASF 바이러스를 단 15초에 불활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자료가 나와 주목됩니다.
버콘-에스를 한국엘랑코동물약품를 통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랑세스는 "제3의 독립 연구기관 시험에 따르면, 버콘-에스를 1:100 비율로 희석 사용 시 단 15초 만에 ASF 병원균을 살균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해당 시험은 유럽연합이 정한 소독제의 바이러스 살멸 요구 기준(EN14675)에 의거, 스페인 정부기관인 INIA(Instituto Nacional de Investigación y Tecnología Agraria y Alimentaria; 국립농업식품연구원)에서 올해 2월 실시되었습니다.
연구원은 버콘-에스를 경수(hard water)로 100배 희석해 4도(℃) 상태의 5% 소태아혈청(FBS) 내 ASF 바이러스(Ba71V)에 각각 15초, 30초, 1분의 시간 동안 적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실험 결과 모든 조건에서 ASF 바이러스를 불활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랑세스 측은 "버콘-에스를 통해 겨울철 가축분뇨가 있는 실제 축사 환경에서 농도를 높이거나 표면 접촉 시간을 늘리지 않아도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살균, 우수한 동물감염질병 차단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철저한 차단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효능이 입증된 살균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ASF와 같은 동물감염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선 방역현장, 특히 정부가 운영하는 170여 곳 거점소독시설에서는 소독시간 부족이 번번이 운영상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정부가 실시한 거점소독시설 운영실태 점검 결과 대다수 거점소독시설의 소독시간은 40초 이하입니다. 소독시간을 1분 이상으로 연장을 권하고 있지만, 차량 운전자의 협조가 쉽지 않습니다.
버콘-에스 100배 희석, 15초 소독이라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버콘-에스의 국내 ASF 소독 공식 허가 기준(농림축산검역본부)은 200배 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