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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밥토크] 1.엄마돼지의 수능 스트레스

카길애그리퓨리나 김동혁 박사(Eastwood_Dong-hyuk_Kim@cargill.com)

“꿀밥토크는 맛있는 돼지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어렵고 멀게 만 느껴졌던 <양돈영양 이론>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해석하여 농가들의 혁신적이고도 실용적인 지식경영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 모돈도 수능을 본다? 
유독 짧았던 가을이 지나가고 어느덧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1월에 들어섰다. 농가에 있어서 11월은 겨울을 무탈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이지만 수험생 및 그 학부모에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일생일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달이기도 하다.

수능이라는 단 하루의 시험을 통하여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12년이라는 오랜 노력의 결과가 판정되며, 새로운 시작의 방향이 재설정되기 때문이다. 짧은 시험을 통해 오랜 기간의 노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능이 치러진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항상 안타까운 사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중 평소에는 아주 훌륭한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여 수능 점수가 급감한 경우가 가장 많은 케이스로 수능 당일의 상황에 대비한 예행 준비의 중요성을 이러한 사례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고능력 다산성 모돈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농가들이 많은데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여 그 동안 공들였던 모든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빗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돈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적표는 분만 후에 결정된다. 총산자수, 실산자수 및 포유자돈 생시체중 등의 가장 중요한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는 모돈이 분만 후에 결정되며, 이러한 분만성적을 개선하기 위하여 이전 산차 포유기, 재귀발정기 및 임신기의 오랜 시간 동안 관리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에 오랜 준비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성적을 못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능 당일의 컨디션 관리와 동일한 중요성을 가지는 모돈의 분만 전,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돈의 분만 전,후를 바로 전환기라 지칭할 수 있는데,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농가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다산성 모돈의 전환기 관리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분만 전,후 전환기의 정의
일반적으로 돼지의 일생에서 전환기라 함은 환경 및 영양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모든 시기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분만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10일부터 이후 5일까지 총 15일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였다. 

모돈은 분만 전에는 태아의 급격한 성장과 초유의 생산을 위해 체지방 및 근육을 축적하는 등 <저장을 하기 위한 대사작용>을 겪으며, 분만 후에는 돈유를 폭발적으로 생산하게 되면서 <분해를 하기 위한 대사작용>을 겪게 된다. 전환기는 이렇게 저장을 위한 대사작용을 수행하다가 갑작스럽게 분해를 위한 대사작용으로 전환하게 되는 시기로 그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대사의 변화에 맞는 세심한 사양 및 영양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쉬운 예로 100kg에서 80kg까지 약 20kg 체중을 줄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기존에는 저장을 위한 대사작용만이 수행되고 있었다면, 이후에는 지속적인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해 분해를 위한 대사작용의 비율을 높였을 것이다. 이 시기에 만일 환경 악화 등으로 제대로 몸 관리를 못하게 되거나 특정 영양소가 부족했다면 일반적인 상황보다 건강을 망치기 훨씬 쉽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급격한 변화의 발생 시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좀 더 집중관리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모돈 전환기의 중요성: 포유 초기 적절한 유량의 유지
임신기와 포유기에 요구되는 모돈의 사료 내 영양수준을 살펴보면 에너지 및 아미노산 함량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포유돈 사료 내 에너지 및 아미노산 수준은 임신돈 사료에 비해 월등하며, 에너지 대비 상대적인 아미노산 비율 또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임신돈은 분만 일주일 전에 분만사로 미리 입식이 되어 포유돈 사료를 급이 받는다. 그러나 농장 상황에 따라 분만사 입식이 늦어져서 임신돈 사료를 분만이 임박할 때까지도 급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환기의 영양적 요구가 변화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영양설계와 사양관리를 통한 조절이 없다면 산자수 및 유량이 월등한 고능력 모돈에서 포유 초기에 각종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아래 그림 2에 포유일령에 따른 유량 변화를 제시하였다. 임신기, 포유기 및 전환기의 영양소 요구량 중에서 특히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아미노산 요구량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아미노산은 유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이며, 이에 따라 전환기에 임신돈 및 포유돈 사료를 급이 할 시 특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임신돈 사료를 급이 할 경우 아미노산이 부족하여 분만 후 유량이 부족할 수 있으며(분만 후 저유증, Postpartum Dysgalactia Syndrome), 반대로 포유돈 사료를 급이 할 경우 아미노산이 과도하여 급격히 증가한 유량을 모두 소모하지 못해 유방염이 발생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결국에는 원활한 포유를 막고 포유자돈의 폐사율을 상승시키므로 고능력 모돈 일수록 전환기에 적합한 영양관리 방안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모돈의 전환기가 왜 중요한 지를 이해하기 위해 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항산화 스트레스 수준과 변비 문제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설명을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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