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양돈산업 자체가 사람이 판단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이 판단하고, 우리 사람이 작업하는 게 아니라 기계가 작업을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아 오게 된다. 거기에 대한 준비를 안하거나 뒤쳐지게 된다면 산업은 도태할 수 있다." - 서만형 대표(엠트리센)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Chatgpt(챗지피티)'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불쑥 현실 생활로 가까이 다가온 상황입니다. 일찌감치 양돈 현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제품으로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돼지와사람은 이번 '2023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 관련 기사)' 기간 중 '엠트리센(대표 서만형, 홈페이지)'의 전시부스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이 앞으로 한돈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물었습니다.
엠트리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기업입니다. 지난 2017년 ‘Sensing! Thinking! Creating!’(역자 주; 감지, 사고, 창조)을 슬로건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대표적인 양돈 분야 IT(정보기술)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함께 'PSY 향상을 위한 다산성 모돈 사양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돈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혁신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엠트리센의 대표적인 제품은 '딥아이즈(DeepEyes)'입니다. 딥아이즈는 인공지능 기반의 분만사 관리 시스템입니다. 분만사 전체를 24시간 관찰하며, 관리자에게 모돈별 분만예측, 분만시간, 난산가능성, 초유시간, 건강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합니다. 현재 50여 개 농장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엠트리센은 답아이즈뿐만 아니라 다른 4개 제품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들 제품은 ▶에이아이원(AIONE, 인공지능 기반 생산경영관리 플랫폼) ▶딥패드(DeepPad, 실시간 데이터 입력 자동화 시스템) ▶딥스캔(DeepScan, 인공지능 기반 임신사 정밀사육 자동화 시스템) ▶딥피드(DeepFeed, 사료 공급 자동화 시스템) 등입니다. 모두 엠트리센 고유의, 세계 최초 기술이 접목되었습니다. 박람회 이후 순차 출시 예정입니다. 올해 해외 박람회에서 첫 전시를 계획 중입니다.
엠트리센의 서만형 대표는 이들 제품의 특징과 기능 하나하나를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이들이 장차 한돈산업에 큰 변화와 함께 커다란 이익(경쟁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서만형 대표는 "(이들 제품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양돈 관리에 있어 판단은 개별 관리자 대신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 것"이며, "관리자는 온라인으로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전체 관리자의 숫자는 기존보다 줄어듭니다. 관리자의 경력과 무관하게 업무의 질(성과)은 향상됩니다. 농장 생산 데이터 입력의 경우 앞으로 실시간 자동 입력이 가능해져 관리자는 인공지능이 분석한 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농장주는 관리자가 적절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 제품의 경우 자동화와 원격 지원으로 인해 관리가 보다 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굳이 전문가가 없어도 되고 잘 다루는 사람이 없어도 될 것"이라며, "농장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기반 제품의 미래를 매우 밝게 전망했습니다.
서만형 대표는 엠트리센의 우려도 전했습니다. 보급 속도 문제입니다.
그는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산업이 원래 느린 산업이고 사람(인력)이 중심인 산업인데 우리가 너무 빨리 앞서가면 시장에서 접근하는 게 느려지고 그렇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으로부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 전시부스를 차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서만형 대표는 선순환 구조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돈산업이 인식도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기업은 다른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서만형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기술을 결합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만시점을 인공지능이 판단하고, 로봇이 분만과 포유를 돕는 체계입니다.
서 대표는 "엠트리센은 (이같은 꿈을) 전 세계에서 가장 근접하게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산업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