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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예방적 살처분 돼지 정밀검사 결과 '음성'인데도...

포천시, 12~13일 관내 농장 1호 5916마리 돼지 예방적 살처분 실시...살처분 전 검사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 확인

지난주 예방적 살처분이 실시된 포천 돼지농장에 대한 검사 결과 ASF에 감염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관련 기사). ASF에 감염되지 않은 돼지를 단지 '확산 우려'를 이유로 살처분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재차 제기됩니다.

 

 

이 같은 사실은 포천시의 보도자료를 통해 뒤늦게 확인되었습니다.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경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ASF 발생농가 인근 예방적 살처분 농장에 대한 시료채취 결과 '음성'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결정대로 포천시는 12일 밤부터 작업해 다음날 13일 오후 12시까지 농장의 돼지 5,916두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했습니다.

 

살처분에는 민간, 북부동물위생시험소 직원, 가축방역관 등 모두 8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포크레인 2대, 덤프트럭 1대, 1톤 트럭 3대의 장비가 동원되었습니다. 살처분된 돼지는 포천 관내 업체로 이동시켜 렌더링 처리되었습니다. 살처분 후 사료소각 및 생석회 도포 등이 이루어졌으며, 가축분뇨도 방역 처리될 예정입니다. 

 

이상의 모든 과정이 단지 '확산 우려'를 이유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동제한 명령과 8대 방역시설을 통해 농장 내부에 있는 일체의 병원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없었지만, 방역당국은 '우려'를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ASF는 공기 전파가 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사실도 무의미했습니다. 

 

 

돼지와사람이 파악한 지금까지의 예방적 살처분 농가 숫자는 모두 235농가입니다(관련 기사). '19년 225농가가 대부분인 가운데 '20년에는 4농가, '21년과 '22년은 각 1농가, 올해는 4농가 등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실시되었습니다. 올해 아직 연초이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예방적 살처분된 돼지는 대략 36만 마리에 달합니다. 정부가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숫자일 듯합니다. 

 

혹자는 ASF를 접촉감염이라는 이유로 '무좀'에 비유합니다. 이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30개의 무좀 걸린 발가락 때문에 멀쩡한 235개의 발가락을 자른 셈입니다. 

 

관련해 한 산업관계자는 "예방적 살처분은 그야말로 멀쩡한 돼지를 일부러 죽이는 일일 뿐만 아니라 농장과 산업 구성원의 밥그릇을 뺐는 일이다. 명분도 없는 예방적 살처분에 참여하는 공무원에게는 트라우마를 주는 행위다"라며 "정부가 코로나19에서 과학방역을 강조했듯이 가축전염병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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