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곡물 선물가격이 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4분기부터 하락한 곡물가격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의 농업관측 8월호에 따르면 7월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2015년=100)는 164.5로 전월 대비 12.6% 하락했습니다. 세계 경기 침제 우려, 우크라이나 흑해 지역 곡물 수출 재개 소식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FAO는 지난해 옥수수 수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증가도 가격 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옥수수는 톤당 265달러로 전월 대비 11.3% 하락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고온 건조한 기상 예보에 따른 생육 부진 우려는 가격 하락폭을 제한했으나, 세계 및 미국 옥수수 기말재고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원유 선물 가격이 하락 영향으로 옥수수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콩은 톤당 566달러로 전월 대비 8.9% 하락했습니다. 남미지역의 기말재고량 증가가 예상되고 세계 대두유 기말재고량 증가에 따른 식물성 유지류 수급 개선이 전망됩니다. 미국 주산지의 이상 건조 현상에 따른 작황 우려는 가격 하락폭은 제한했습니다.
밀은 톤당 297달러로 전월 대비 20.2% 하락했습니다. 기말재고량 증가 및 미국 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뚜렷한 가격 하락 전망에도 7월 수입사료 원료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8.3% 상승했습니다.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단가는 전월 대비 각각 8.2%, 9.3%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파종지연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높았던 2분기에 계약한 물량이 3분기에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미환율 상승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수입단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가격 영향 변수로 미국 중서부지역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뭄을 들수 있습니다. 밀과 옥수수 가격은 지난달 유엔과 터키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항구를 다시 열기로 합의하면서 급락했으나 수출이 확대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무수한 과제가 남아있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