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돼지 농장 5곳 가운데 2곳에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한국수의병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전북대학교 연구팀(고영승 대학원생 외)이 제출한 초록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초록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연구팀은 국내 돼지 농장의 돼지인플루엔자 발병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40곳의 농장 돼지(농장당 후보돈, 모돈, 포유·이유자돈, 육성돈, 비육돈 등 6그룹)를 대상으로 비인두 면봉 검사(nasopharyngeal swabs)와 혈액 샘플 채취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돼지인플루엔자 항체(ELSA)와 항원(RT-PCR)을 각각 검사했습니다.
검사 결과 전체 농장 40곳 가운데 6곳은 돼지인플루엔자 항체뿐만 아니라 항원 모두가 검출되었습니다. 그리고 16곳의 농장은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자(genome)가 확인되었습니다. 40%의 감염률입니다.
7곳의 농장의 경우는 실제 바이러스 유전형도 확인되었습니다. H1N1 2곳, H1N2 3곳, H3N2 2곳 등입니다. 한 가지 바이러스가 아니라 다수의 바이러스가 국내에 존재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연구팀은 결론에서 "이번 결과는 국내 돼지 농장에서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돼지인플루엔자 박멸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분리된 바이러스의 특성화를 통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백신의 적용 및 향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에 감염 시 고열과 식욕부진, 호흡곤란, 유산 등을 유발하는 질병이며, PCV2, PRRS, 마이코플라즈마 등과 함께 PRDC(돼지복합호흡기증후군)의 1차 원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럽 및 북미 국가와 달리 백신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