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돼지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미국 국제보건규정(IHR) 국가연락센터로부터 '신종(novel) 인플루엔자 A 변종 (H1N2v) 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원문 보기).
WHO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18세 미만의 미시간주 거주자로서 지난달 29일 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두통, 쇠약함 호흡, 설사, 메스꺼움, 현기증 및 무기력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았습니다. 다음날인 검사에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이달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정밀검사에서 최종 H1N2v 감염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으며, 입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질병으로부터 회복 중입니다. 미국 측의 조사에서 질병 발병 전인 지난달 23일에서 29일 사이에 농업박람회에서 돼지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까지(10일 기준) 환자의 밀접 접촉자나 가족, 농업박람회와 관련한 사람들 가운데 추가 양성 사례는 없습니다. 사람간 전파로 의심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박람회에 참석했거나 최근 돼지와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호흡기 질환 유무 감시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미시간주 환자는 미국에서 올해 첫 H1N2v 감염 사례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H1N2v 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 사례가 모두 37건이 있었습니다. 전체 인플루엔자 A 변종 바이러스 감염(모든 하위 유형) 사례는 512건입니다.
WHO는 "돼지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세계 여러 지역의 돼지 개체군에서 순환하며, 일반적으로 돼지에서 순환하는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가 인간으로부터 분리될 때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한다"라며, "사람에서 전 세계적으로 순환하는 계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돼지에서 순환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사이에는 중요한 항원 및 유전적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바이러스의 변화 및 인체 전파를 조기에 식별하려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