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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 부사장, "동물용 백신에 선택과 집중....방향성과 속도 모두 중요"

중앙백신연구소 이주용 부사장 인터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언론들은 일제히 '백신'을 두고 '일상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표현을 쓰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적절한 표현입니다. 

 

오늘날 적어도 전업 축산에서 백신없이 가축을 사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백신이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축산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동물용의약품 기업 가운데 '백신'이라는 한 우물만 파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중앙백신연구소(대표 윤인중)'입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올해로 53년 역사의 '동물백신전문 제조기업'입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글로벌 기업입니다. 현재 20개 이상의 나라에 다양한 백신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조사전문 기관 IHS 마킷의 '애니멀 헬스 어워즈 2020' 시상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부문 최고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관련 기사).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서 다른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돼지와사람'이 중앙백신연구소의 이주용 부사장을 만나 수상의 뒷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돼지와사람 독자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중앙백신연구소에서 2018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이주용입니다. 현재 국내영업, 해외영업, 마케팅 관련된 업무들을 맡고 있습니다.

 

중앙백신연구소 입사 전에는 지금은 '엘랑코'로 합병된 '바이엘'에서 약 20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바이엘에서는 국내 영업사원으로 입사해서, 마케팅 매니저 업무 후 독일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후에 베트남, 일본, 중국 지사장 등으로서 해외근무를 한 바 있습니다. 

 

독자들, 특히 젊은 독자들이 중앙백신연구소 백신에 대해서는 익히 알지만, 회사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는 듯합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어떤 기업입니까? 

 

중앙백신연구소는 고 윤지병 회장께서 1968년도에 '중앙가축전염병연구소'로 대전에 설립하셨습니다. 1999년도에 현 윤인중 사장께서 대표이사로 취임하셨고, 2003년 회사명을 '중앙백신연구소'로 변경하였습니다.

 

 

현재 중앙백신연구소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서 180여 명의 직원들이 80여 가지 제품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백신 관련된 특허를 약 30여 개 가지고 있으며, 매년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R&D(연구개발)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앙백신연구소는 회사 설립 이후부터 항상 시장을 선도하고,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제품들을 공급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고병원성 G2b 대응 PED 백신 라인업을 완벽히 갖추고 있습니다(경구용 '먹이는 PED-X', 주사용 'PED-X 사독'). 특히 경구용 백신은 지난해 하반기에 시장에 출시되어,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앙백신연구소의 2020년 매출은 363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10%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매출도 전년대비 증가하였고, 해외 매출의 경우 약 26% 성장했습니다. 

 

중앙백신연구소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어떤 동물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근면의 상징인 '소'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동물용의약품, 특히 동물용 백신 분야에만 50년 이상 근면하고, 성실하고, 우직하게 선택과 집중을 한 회사입니다.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외부환경 때문에 속도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경향이 발행할 수 있는데, 중앙백신연구소는 방향성과 속도를 똑같이 중요하게 여기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중앙백신연구소가 다른 국내 동물용의약품 기업과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첫 번째는 중앙백신연구소는 동물용 백신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동물용의약품 분야들 중에서도 백신 한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기 때문에 전문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동물용백신은 생산, 허가, 판매가 어려운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전사적인 역량이 상당 수준에 도달해야 해당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앙백신연구소는 품질 향상과 시설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대표이사 이하 직원들에게 강도높은 GMP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규시설 투자를 할 때, 해당 신규시설에서 근무하게 될 직원들이 본인들 스스로 본인들이 일하는 동선과 GMP 규정을 감안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를 주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품질부분에 사용하는 원료들, 생산공정 중 품질관리 등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 수출이 늘어나면서 백신 수입국가들의 정부 실사와 백신을 사가는 다국적 기업들의 실사를 받았고, 실사들을 통해서 중앙백신연구소의 품질 수준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적극적인 수출시장 공략입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1993년부터 백신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백신의 특성상 수입국가에서 허가등록에 대한 진입 장벽 등이 높아 단기간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기는 어려웠지만, 멀리 보고 지속적으로 도전했습니다. 현재는 그 성과들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IHS 마킷 시상에서 중앙백신연구소가 '아시아-오세아니아 부문 최고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어떤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중앙백신연구소의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시장에 출시한 세계 최초 2세대 경구용 PED 생백신('먹이는 PED-X'), 마커 기능을 탑재한 돼지 열병 미끼백신('수이샷 돼지열병 생마커') 등의 양돈백신을 통해서 중앙백신연구소의 제품에 대한 혁신과 기술력이 이번 IHS 마킷 '아시아-오세아니아 부분 최고 기업'으로 선정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동시에 중앙백신연구소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연평균 20%(수출 기준)에 달하는 고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2020년 한 해 아시아 지역을 뒤덮은 ASF 발병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지난해 수출 1천만 불을 달성하고 정부로부터 상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해외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시장은 어디입니까?

 

중앙백신연구소는 1993년에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2006년부터는 수출업무를 수출팀에서 맡아 진행해 오다가 수출확대를 위해 2016년부터는 해외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하여 수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20여 개국에 약 1,200만 불을 수출하였으며, 이 중 양돈백신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러하듯 예전처럼 해외 출장을 다닐 수 없어 직접 대면 미팅을 통해 서로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영업 활동을 해오던 과거에 비해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소통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Zoom(줌) 등을 통한 비대면 미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신규 고객들과도 가능하면 화상미팅을 통해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면서 신사업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앙백신연구소의 양돈백신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양돈백신 수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며, 주요 시장인 태국과 베트남에 가장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출 성사 건은 무엇인지요?

 

 

단일 계약에 의한 수출 성사 건은 아니지만, 중앙백신연구소의 대표 양돈백신인 돼지 써코바이러스 감염증 원샷 예방백신('수이샷 써코-원')의 해외 판매량을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 백신에 비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해외시장에 등록된 이후 베트남은 5년 만에 10%의 시장 점유율을, 태국에서는 2년 만에 1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면서 품질과 가격으로 당당히 다국적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수이샷 써코-원'은 최근 3년 동안 1,200만 두분을 수출하였습니다.

 

지난해 중앙백신연구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나마 경구용 PED 백신('먹이는 PED-X')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어떠한지요?

 

2020년 하반기에 G2b형 최신 국내 분리주로 만든 '먹이는 PED-X' 백신을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농장에서는 경구용 백신에 대한 생소함이 있음에도 입소문을 통해서 판매 순항 중입니다. 

 

 

또한, 수년째 PED 사독백신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사의 'PED-X'의 명성 덕분에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들 두 개 백신을 이용한 '경구(생)-사-사 백신 프로그램'이 PED를 예방하는 표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힐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PED 백신 수출도 모색하고 있는 듯한데 진척이 있는지요?

 

먼저 출시된 'PED-X(G2b형 불활화 백신)' 사독백신은 이미 해외 주요 양돈시장에 등록이 완료되어 판매를 시작하였고,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먹이는 PED-X'는 국내 등록 이후 현재 해외 시장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1~2년 내부터는 수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제품이 등록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경구(생)-사-사' 접종 방법을 적용하여 시장 확대 모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끝으로 중앙백신연구소가 ASF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중앙백신연구소는 2019년 8월부터 약 5년간 일정으로 'ASF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를 정부 과제로 진행 중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비롯해 국내 3개 대학, 국내 국가 연구소, 베트남대학교, 베트남 정부기관과 국제공동연구로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사항은 ASF 바이러스를 분리해서 키울 수 있는 세포주를 확립한 상태입니다. 

 

ASF 백신의 개발은 사독백신과 생독백신, '2 트랙(track)'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독백신의 경우 pilot(시험) 백신 생산과 동물 접종 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독백신의 경우 유전자 가위기술을 가지고, 백신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거(knock out)시켜야 할 목적(Target) 후보 유전자들을 1차 선별한 상태이며, 빠른 개발 진행을 위해 연구팀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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