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은 시련의 계절입니다. 더 뜨겁고 더 장기적이며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시기가 되고 있습니다.
더 뜨겁습니다.
최근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세계 주요 대도시 중 서울의 폭염일수가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최근 4년간 우리나라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증가 추세입니다(7.7일(’20) → 11.8일(’21) → 10.6일(’22) → 14.2일(’23)). 기상청은 올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측해 폭염일수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관련 기사).
더 장기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기상학자인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최근 한 뉴스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는 4월까지 추운 겨울 중심의 나라였는데 최근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기상학적으로 여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상학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이면 여름이라는 것입니다.
더 많은 비가 내립니다.
지난해 기상청에서 적절하게 예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콜과 같은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재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마가 길어지면서 기상청에서는 장마 대신 '우기'로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동남아시아의 우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해 양돈 전문가들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돈플래너TV'에서 김주한 수의사(선진브릿지랩)와 정종연 수의사(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는 "열(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미국 양돈산업의 연간 손실액은 약 4천억으로 추산된다"라며 "이는 PRRS로 인한 연간 손실액(미국 6천억)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열 스트레스는 모든 돼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습니다(관련 기사).
지난달 열린 한국양돈연구회 세미나에서 이경원 원장(스마트피그클리닉)은 "다산다사 극복을 위해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무더위 자체를 질병 수준으로 생각해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