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이 지난달 기준으로 7개월 연속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양돈용 배합사료 공장도 가격은 kg당 727원입니다. 이는 전달 대비 7원 하락(-0.9%)한 가격입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60원 낮은(-7.7%) 수준입니다.
최근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7월(794원) 이후 매월 1.0% 전후 비율로 지속적으로 하락 중입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가격을 비교하면 -67원(-8.5%) 차이가 납니다. 그 결과 '22년 5월(72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입니다.
국제 곡물가격 등의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농축협 사료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여러 차례 전격 시행되고(관련 기사), 민간기업 사료가 농가별, 구간별 사료 가격을 일부 인하 조정한 결과입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곡물관측 3월호에서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가 2분기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관련 기사). 이 같은 전망에 향후 국내 배합사료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관적할 수 없다는 게 사료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러-우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으로 국제 곡물뿐만 아니라 에너지(유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 또한,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상황과 정책 변화에 맞물려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사료업종의 2% 내외 낮은 평균 영업이익률도 걸림돌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5.7%입니다. 경영에 있어 운신의 폭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민간사료 기업일수록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사료 관련 민간기업 수장이 바뀐 곳은 최소 3곳입니다.
이달 농협사료는 지난해 사료 가격인하를 통해 축산농가에 14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는 보도자료를 내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양질의 사료공급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 원료 구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매전략 다변화, 축산 전반의 디지털화 등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사료 인하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