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뭐예요?
시루봉 휴게소를 매입해서 퀸즈포크 정육점과 파머스테이블이라는 한식당을 차리고 서민갑부, 넷플릭스 삼겹살 랩소디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세를 떨쳤던 정수정·정수인 대표가 이번에는 바비큐장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16일 방문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바비큐장은 폐교가 된 철정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퀸즈포크X철정초록'입니다.
철정초록은 야외 바비큐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확실히 넓었습니다. 진입로부터 키 큰 나무들이 길게 줄을 지어 철정초록의 시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넓은 운동장과 낮은 건물은 앞으로도 채울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운동장 옆으로 늘어선 기차 모양의 식당칸은 지금이라도 달려 나갈 듯했고, 청동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분수는 폐교에 생명력을 더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구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철정초록을 맡고 있는 정수인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휴게소와 바비큐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정수인 대표는 아직 준비할 것이 많다면서 철정초록의 이곳저곳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햇빛에 반짝거리는 2층 구조의 신축 건물이었습니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건물은 카페로 이용되는데 지역민들의 농산물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철정초록의 이곳저곳을 보면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폐교를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꾸몄느냐"는 질문에 정수인 대표는 "가족들이 모두 몽상가이고 자신만 현실주의자"라고 웃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장작을 피우고 한상차림으로 나온 퀸즈포크의 돼지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주면 남는 게 있을까싶은 돼지고기 바비큐를 먹으면서 눈이 오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봄에는 초록으로 물든 바비큐장에 꽃들이 피어 있을까 궁금함이 몰려왔습니다.
정진영농조합을 맡고 있는 정수정 대표는 지난 세미나에서 "돼지고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장소,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시루봉 휴게소와 퀸즈포크X철정초록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정수정·정수인 대표는 이미 홍천 지역에서 유명인이자 좋은 이웃입니다. 지역민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봅니다.
강원도 홍천을 지날 일이 있다면 퀸즈포크X철정초록에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예약은 필수입니다(0507-1384-6627).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