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경기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 이하 서경양돈) 조합원 농가의 전산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이상뿐만 아니라 자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9년과 '20년 살처분과 재입식 등 ASF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서경양돈은 지난 23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2023 젊은 한돈인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첫 날 첫 순서로 '2022년 전산농가 생산성 분석 보고'를 진행하였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반적인 생산성적 지표는 전년과 비교해 대부분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역대 신기록이 수두룩했습니다. 분만율 81.2%, 평균 총산 13.4두, 평균 실산 12.1두, 평균 이유두수 11.0두, PSY 24.1두, MSY 20.3두 등으로 서경양돈이 전산성적을 분석한 이래 최고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서경양돈은 전국의 양돈농협 가운데 ASF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19년에는 김포, 파주, 연천, 강화 등의 조합농가를 포함해 전체 양돈농가가 살처분 조치를 당했습니다. '20년에는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후보돈과 정액, 사료 등의 공급에 있어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21년이 되어서야 다소나마 정상화되었습니다. 또한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으로 전국에서 8대 방역시설을 가장 빨리 설치해야만 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ASF 관련 조치는 고스란히 '20년 전산성적으로 드러났습니다. '22년이 역대 최고 성적이라면 '20년은 역대 최저 성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모돈회전율과 PSY, MSY의 차이는 각각 0.2회, 3.4두, 2.6두입니다. 안타깝게도 경기북부의 경우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는 완화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포천, 철원, 김포, 파주 등에서 ASF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분만율(81.2%)의 경우 전국 평균(85.4%)보다는 낮습니다. PSY와 MSY는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전산성적 발표를 한 이한호 수의사는 "(지난해) 한돈팜스 전국 평균과 조합 전산관리농가의 생산성 지표를 비교해 보면, 분만율을 제외하고는 우리 조합 전산 관리 농가의 생산성 지표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는 "ASF 방역 정책에 따라 경기북부의 경우 후보돈 갱신이 어렵고, 문제모돈이 도태되지 못한 채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평균 분만율이 하락했다고 추정해 볼 수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워크숍에서 서경양돈 이정배 조합장은 모두 발언에서 "젊은 한돈인 워크숍은 후계 축산인에서 경영자로 성장한 조합원과 건실한 미래 한돈을 꿈꾸는 후계 축산인을 함께 모시는 자리"라며, "앞으로 서울경기양돈농협이 후계 축산인 육성을 위한 거점 조합으로 발돋움할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