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병원성 PRRS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PRRS 바이러스로 피해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는 농장 관리자와 현장 수의사를 통해 나오는 경고의 목소리는 심히 우려를 자아낼 정도입니다. 모돈 유사산은 기본이고 모돈뿐만 아니라 자돈 폐사까지 유발하는 것은 기존 봐왔던 PRRS 발생 양상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경원 원장(스마트클리닉)에 따르면 해당 바이러스가 발병한 농장은 통상 돼지인플루엔자와 복합 감염되는 사례가 많은 가운데 전체 모돈 대비 식불의 경우 20~40%, 유산과 조산은 10~25%, 폐사는 2.5~10%가 발생한 바 있으며, 자돈의 경우 세균성 질병 상황에 따라 이유 후 폐사율이 20~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백신 방어 효과도 낮고 재발률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6일 경북 영덕(모돈 19마리 폐사)과 지난 18일 경기 파주(모돈9, 비육돈 40 마리 폐사) 농장들이 다량의 모돈 폐사를 이유로 가축전염병 발생 의심 신고를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ASF보다 고병원성 PRRS를 먼저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앞서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
※ 2023년 우리나라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확진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12.17) '23년 1월, 2월, 3월, 4월, 7월, 9월 ASF 10건(돼지 10) '23년 5월 구제역 11건(한우 10, 염소 1) '23년 10-11월 럼피스킨 107건(한우 81, 젖소 23, 육우 3) '23년 1월, 2월, 3월, 4월, 12월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39건(육용오리13, 산란계 17, 육용종계 2, 육계 2, 토종닭 3, 메추리 1, 종오리 1) ASF 10건, 구제역 11건, 럼피스킨 107건, 고병원성 AI 39건......이들은 모두 올해 우리나라 축산농장에서 발생한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제1종 법정전염병) 발생건수입니다. 모두 합쳐 167건입니다. 이달 17일 기준 누적 성적이며, 일부 전염병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오는 31일까지 남은 기간 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ASF'와 '고병원성 AI'만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구제역'과 '럼피스킨'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구제역은 4년 만에 재발병이며, 럼피스킨의 경우 국내 첫 발병입니다. ASF의 경우 지난 '19년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병원
지난 15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한국돼지수의사회 주최의 '2023년 연례세미나'가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이날 모두 14개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참석자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은 주제는 'PRRS'였습니다. 'ASF'보다 더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농장 중심으로 볼 때 현재 ASF보다 PRRS가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병원성에 준하는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으니 PRRS가 '발등에 불'인 셈입니다(관련 기사). 세미나에서 먼저 이향심 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내에서 확인된 'NADC34 유사 PRRS 바이러스(이하 NADC34)'의 유전학적 특징과 병원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NADC34'는 북미형 PRRS 바이러스 중 리니지 1에 속하는 야외 변종 바이러스로 지난해와 올해 경기와 충남의 대규모 양돈농장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모돈 폐사뿐만 아니라 유산, 일부 자돈 폐사 등의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발생한 미국과 중국에서의 사례 보고와 비슷합니다. 이향심 박사는 지난해 7월 발생이 의심되는 충남의 한 양돈장의 돼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NADC34'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지난 15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사장 서승원) 주최로 PRRS와 관련한 웨비나가 열렸습니다. 이날 웨비나는 최근 국내에도 발병이 확인되었된 'PRRS 북미형 리니지1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고병원성에 준하는 유사산과 모·자돈 폐사 등의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 기사). 앞서 발생한 미국과 중국처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날 웨비나에 첫 연자로 나선 Carthage Veterinary Service 소속 클레이튼(Clayton) 박사와 클레어(Claire) 수의사는 미국의 PRRS 컨트롤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앞서 PRRS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도 전했습니다. 클레이튼 박사는 먼저 "PRRS는 분명히 어려운 바이러스이고, 가끔씩은 우리의 머리 위에 있는 듯하며, (이 때문에) PRRS 컨트롤 방법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꼈을 것"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PRRS 컨트롤은 복잡하고 때로는 좌절스런 결과를 맞이할 때가 있다"라며,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사항은 몇 가지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의 과학과 기술로 PRRS를 완전히 이길 수 없음을
정부는 지난달 8일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청정화를 선언하였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어제(25일) 고양이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어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긴장한 것은 가금산업뿐만 아니라 한돈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사람뿐만 다른 동물로의 전파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고양이 보호소 내 고양이 2마리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가 실시한 검사에서 고병원성 AI, H5N1형이 확진되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들 고양이 2마리는 전체 40마리 고양이 가운데 일부입니다. 다른 38마리는 앞서 이미 모두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사례는 지난 '16년 12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정집 고양이와 길고양이 각각 1마리에서 이번 혈청형(H5N1형)과 다른 H5N6형이 확인되었습니다. 다행히 인체 감염은 없었습니다. 이번이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두 번째 사례입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집단 폐사해 심각한 상황입니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사실을 질병관리청·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신속히 알렸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NADC34 유사 PRRS 바이러스(NADC34-like PRRSV)가 출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니지(계통) 1의 PRRS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NADC34 유사 PRRS 바이러스 균주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2022년 7월에 높은 폐사율과 유산율을 유발하는 심각한 PRRS가 발생한 국내 농장의 MLV(약독화 생독) 백신 접종 돼지 샘플에서 최초의 NADC34 유사 PRRS 바이러스 균주를 분리한 것을 보고한다. 전체 게놈 길이가 15,088bp인 세 개의 PRRS 균주를 분리하여 계통 발생, 재조합 특성 및 시험관 내 성장 동역학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ORF5 유전자와 전체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계통학적 분석에 따르면, 이들 한국 균주는 미국 및 중국 아계통 1.5(NADC34 유사 균주)와 군집을 이루었습니다. 재조합 분석에 따르면 세 개의 완전한 게놈 서열은 모두 RespPRRS MLV와 NADC34 유사 균주 간의 재조합에서 유래했다. 전장 Nsp2 염기서열 정렬은 세 분리주 모두 100 aa에서 연속적인 결실을 보였으며, 이는 IA/2014/NADC34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통 발생학적 분석과 Nsp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지난 8일자로 고병원성 AI 청정국 지위 회복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20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일입니다. 농식품부는 최근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서는 이번주 방역대 해제 및 위기 단계 하향 조치에 이어 앞으로 2년 후인 '25년을 목표로 청정국 지위 회복에 다시 도전을 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의 ASF 청정화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지난 '21년 조사에서 우리 수의사 대부분은 앞으로 10년 이상 ASF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은 이달 말부터 약 1년 동안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포유류를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실태를 시범 조사한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야생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및 주민신고 등을 통해 야생포유류 시료를 확보하고, AI 감염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국내 서식하는 야생포유류 중에서 육식성·잡식성 포유류 6종(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삵, 수달, 담비 등 )이 조사 대상입니다. 야생멧돼지는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우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2곳(광주센터, 전남센터)과 협업하여 구조 과정 중에 폐사한 야생포유류에 대해 시범 조사하고, 야생포유류 AI 발생 상황에 따라 확대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번 시범조사는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여우, 퓨마, 너구리, 바다사자, 곰 등 야생포유류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마련되었습니다. 이들 야생포유류는 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AI가 검출·보고된 사례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 만에 발병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경북 예천 소재 종오리 농장(9,500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H5N1형)되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올해 겨울을 앞두고 첫 발병이며, 지난 4월 경남 김해 산란계 농장 발생 이후 6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번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병은 일정 예견된 일입니다. 앞서 지난 10일 충남 천안 풍세(봉강천)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원앙)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천 종오리 농장과 동일한 H5N1형입니다. 야생조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된 것입니다. 고병원성 AI는 전 세계적인 상황입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해외 고병원성 AI는 전년 같은 기간(1∼8월) 대비 88.4% 증가한 5,355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시베리아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겨울 철새와 교차 감염되는 유럽에서의 발생은 82.1%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경기도 안성과 전북 정읍, 인천 백령도 등에서도 AI H5 항원이 검출되었고 고병원성 여부를 파악 중입니다. 철새가 물러가는 내년 봄까지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병 가능성은 높
정부가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계란 2125만 개에 대한 폐기 위탁 처리 용역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폐기 용역 금액은 4억 8천여만 원입니다. 계란 자체 금액은 약 8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실상 90억 원에 육박하는 세금이 폐기 비용으로 사라지는 셈입니다. 해당 계란은 정부가 계란의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항공편을 통해 긴급 수입한 물량 가운데 일부입니다. 수급 예측을 잘못해 유통기한을 넘긴 게 직접적인 폐기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더 깊게는 지난해 고병원성 AI 사태 당시 정부의 비과학적이고, 무분별한 살처분 정책이 낳은 탁상행정의 결과이기도 합니다(관련 기사). 이번 계란 폐기를 계기로 정부가 그간의 가축전염병 방역 정책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