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5℃
  • 구름많음대관령 0.2℃
  • 구름조금북강릉 5.7℃
  • 구름많음강릉 6.0℃
  • 구름많음동해 5.5℃
  • 구름조금서울 4.9℃
  • 구름많음원주 5.5℃
  • 구름많음수원 2.0℃
  • 맑음대전 4.2℃
  • 맑음안동 3.2℃
  • 맑음대구 5.4℃
  • 맑음울산 6.4℃
  • 흐림광주 9.1℃
  • 구름조금부산 9.4℃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4.1℃
  • 흐림고산 13.1℃
  • 흐림서귀포 14.9℃
  • 구름많음강화 2.4℃
  • 구름많음이천 2.9℃
  • 맑음보은 0.9℃
  • 구름조금금산 2.2℃
  • 맑음김해시 7.7℃
  • 흐림강진군 8.5℃
  • 구름많음봉화 3.0℃
  • 맑음구미 2.9℃
  • 맑음경주시 4.2℃
  • 구름조금거창 2.4℃
  • 구름조금합천 4.6℃
  • 구름조금거제 7.9℃
기상청 제공

황당 계산...돼지고기 가격 20% 폭등?

뉴스통신사 등 주요 언론 지난해 말과 올해 5월 돼지 가격을 단순 비교해 19.9% 폭등 보도

5개월 만에 약 20% 오른 돼지고기 - 뉴스1(6.10)

빨간불 켜진 '장바구니 물가'…쌀·밀가루·돼지고기 원재료 가격 폭등 - 뉴시스(6.11)

돼지고기값 폭등에 햄·소시지 인상...돈가스·햄버거도? - 뉴시스(6.14)

 

 

최근 국내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스1과 뉴시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일반 언론이 '돼지고기 20% 폭등'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뉴스통신사는 일반 신문과 방송 등에 기사를 공급하는 언론사입니다. 

 

기사의 요지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돼지고기가 대표적이며, 이로 인해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는 햄·소시지 및 돈가스·햄버거 가격이 인상 내지는 인상 조짐이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기사는 공통적으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를 인용해 돼지고기 지육가가 20% 가까이 인상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1kg당 4,506원이었던 국내 지육가가 지난달 5,403원으로 19.9% 급등했다'는 것입니다. 

 

 

'19.9% 폭등?'...........한돈산업 입장에서 고개를 갸웃뚱하게 만드는 분석 결과입니다. 

 

일단 기사에서 언급한 4,506원과 5,403원의 정확한 기준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여하튼 뉴스통신사는 지난해 말과 지난달인 5월, 두 지점의 돼지 가격만 단순 비교하였습니다. 

 

이는 돼지 가격이 연중 일정 경향성을 가지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 유동성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계산입니다. 일반적으로 돼지 가격은 3월부터 9월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나머지 기간은 낮은 가격을 형성합니다. 여기에 국내외적인 상황이 반영되면 유동성은 더욱 커집니다.  

 

통신사의 계산 방식을 그대로 지지난해 말인 '19년 12월(3,341원)과 '20년 5월(5,003원) 가격에 대입하면 지난해에는 53.1% 가격이 오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폭폭등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았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5월(4,991원)은 지난해 5월(5,115원)보다 가격이 2.4%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점은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올해 1월(3,664원), 2월(3,527원), 3월(4,084원)은 지난해 12월(4,218원)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었다는 점도 간과했습니다. 가격이 하락했다 상승한 것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5월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평균 돼지 가격은 각각 3,851원과 4,140원입니다. 7.5% 가격 상승입니다. 19.9% 폭등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편 이번 기사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일부러 언론사들이 식품업체의 햄, 소시지 가격 인상과 연계해 왜곡된 기사를 내었을 가능성입니다. 언론이 전한 모 기업의 20여개의 가공제품 평균 인상률은 9.5%에 이릅니다. 

 

관련해 한 양돈농가는 "사료값, 분뇨처리비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최근 돼지고기 폭등 기사에 주변에서 돈 잘 벌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혹시나 해당 기사가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쓰여졌는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배너
배너
총 방문자 수
10,646,448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