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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대 자급률, 한돈은 여전히 잘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자급률보다는 돼지고기 소비량 속에 한돈생산량에 주목해야...브랜드, 품질, 생산성은 풀어야 할 숙제

지난 10월은 한돈 입장에서나 수입돼지고기(이하 수입육) 입장에서나 매우 특별한 달이었습니다. 

 

 

10월 한돈산업은 역대 최대 출하두수를 기록했습니다. 10월 한달 간 168만6천두를 출하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30만8천 두에 비교하면 37만8천 두가 증가했습니다. 사육두수 증가와 여름 폭염에 따른 증체 지연, 9월 긴 연휴로 인해 10월에 출하가 몰린 이유이라는 분석입니다. 

 

 

10월 수입육은 2만8천 톤이 수입되어 올해 이전 월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를 이어갔습니다. 이로서 10월 누적 수입육 총량은 38만 톤 이상을 기록해 지난해(36만9천 톤)뿐만 2011년 구제역 대란 때의 수입기록(37만 톤)을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남은 두 달동안 지난해 11월과 12월 같은 양의 수입육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44만 톤 이상 달성도 무난해 보입니다. 

 

▶10월 기준 누적 돼지고기 자급률(%)@돼지와사람 

누적통계 '17년 10월 '18년 10월 증감
판정두수(천두) 13,657 14,164 507
생산량(천톤) 729 756 27
수입량(천톤) 311 381 70
합계(천톤) 1,040 1,137 97
자급률(%) 70 67 -4

 

결국 올해 돼지고기 자급률은 70%대가 아닌 60%대로 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10월 기준 대략적인 누적 자급률은 63% 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와는 대조되는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한돈 위기설이 나돕니다. 

 

물론 분명 한돈산업은 위기입니다. 수입육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축산환경, 동물복지, 생산성, 전염병, 각종 규제 등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돼지고기 자급률 이슈에서 '자급률'만 봐선 안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자급률 계산은 전체 한돈생산량과 수입량의 합에 대한 한돈생산량의 비율(%)입니다. 결국 전체 돼지고기소비량 가운데 한돈생산량(공급량)이 차지하는 비율과 같은 말입니다. 

 

한돈의 자급률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한돈생산량과 돼지고기수입량뿐만 아니라 이들의 합인 돼지고기 소비량도 함께 살펴 봐야 합니다.

 

한돈의 입장에서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면서 수입량은 감소하고 한돈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이 단연 베스트 입니다. 자급률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하지만 무관세와 낮은 생산비를 무장한 수입육의 공세와 한돈의 생산성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현실적으로 올해처럼 돼지고기 소비량은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량과 한돈생산량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두번째 베스트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술적으로 지난해와 자급률이 같거나 높기 위해서는 증가된 수입량보다 자급률(%) 이상 만큼 더 많은 한돈생산량이 늘어야 합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재 한돈자조금을 비롯한 한돈유통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돈 소비 홍보는 육가공의 재고를 줄이고 돈가를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급률의 변화는 줄 수 없습니다.  

 

 

실상 우리 산업이 자급률만큼이나 더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전체 돼지고기소비량 입니다. 이의 소비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한돈은 계속 성장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의 소비량이 만약 정체되거나 반대로 감소한다면 한돈산업의 성장동력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본격적인 수입육과 생존을 위한 치킨 게임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한 달여를 남긴 상황에서 60%대의 자급률 성적을 두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스스로 낙담할 이유는 없습니다. 여전히 한돈산업은 다른 축산산업에 비해 잘 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늘어난 생산량만큼 소비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입육과 비교해 브랜드나 품질, 생산성 등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는 차치하고 말입니다. 

 

한돈산업에 필요한 것은 패배나 열등의식이 아니라 자부심과 열정, 그리고 철학입니다. 올해 60%대 자급률에 낙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이렇게 얘기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한돈, 올해도 수고했다. 내년에도 함께 더욱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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