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로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90억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 발벗고 나섰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도내 가축 폭염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24일 긴급하게 도 예비비 12억 원을 포함한 60억 원의 가축 폭염 예방 대책비를 추가로 확보해 시군에 긴급 지원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 지원액은 1차 대책비 30억 원을 포함해 모두 90억 원입니다.
이번 추가 지원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날 오전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폭염이 8월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있고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도 예비비를 추가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입니다. 김 도지사는 최근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125만 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전남지역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총 220호에 343천 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은 16억 4천만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축종별로는 닭 108호 30만8천 마리, 오리 22호 3만4천 마리, 돼지 90호 1천155마리입니다.
이번 추가 지원 대상 농가는 당초 중소규모 이하 농가만 지원(닭·오리는 전 농가 지원)하던 것을 이번에는 한우젖소 100마리, 돼지 4천 마리,꿀벌 300마리 규모 농가로 확대했습니다. 닭·오리 농가의 경우 기존에 지원 품목인 스프링클러, 안개분무, 환풍기, 열차단 페인트, 차광막에 더해 관정, 쿨링패드, 스트레스 완화제까지 확대 지원합니다.
전라남도는 축산농가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폭염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판단, 24일 시군 축산관련 과장 영상회의를 개최해 1차로 지원한 30억에 대해 시군비 확보, 대상자 선정, 폭염 예방 장치 설치 등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또 2차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시급성을 감안해 농가들이 빨리 지원받도록 긴급한 추진을 당부했습니다.
전종화 전라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가축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시군에 필요한 사업비와 세부사업 시행지침을 마련해 긴급히 추가 시달했다”며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에서는 해당 시군에서 즉시 지원받아 시설을 8월 초까지 완료해 가축 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각 도마다 지원 계획은 있으나 진행 속도가 달라 몇몇 도에서는 축산농가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폭염에 대해 재해수준으로 지원책이 미리미리 준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