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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알쓸신돈

[2017 덴마크 알쓸신돈(11)] 수의사 한스(Hans)가 말하는 포커스 포인트 2번째

(주)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알쓸신돈’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통방통한 양돈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 돼지와사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의 한가운데에 들어서고 있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농가들에겐 오히려 긴장감을 더하는 시기이다. 주춤했던 AI(조류독감) 소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양돈장에도 화재 사고와 돼지 호흡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미리 미리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놓고 예전에 사후약방문이 되었던 경험들을 꼼꼼히 복기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알쓸신돈 11번째 이야기는 지난 번에 이어 한스가 강조했던 포인트를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1) 겉과 속이 다른 모돈의 BCS
아래 사진은 돼지의 BCS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이다. 한스 역시 똑같이 강조를 하고 있는 내용이다. 돼지의 체지방은 번식 에너지원이고 특히 동절기에는 면역 수준을 나타내 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한스는 모돈의 이유 시 적정 등지방(P2) 두께를 13~15mm로 제시하고 있고 분만사 입식 시에는 4~5mm 높은 18~20mm가 권장된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이유일령을 25일 전,후라 가정했을 경우 이유성적이 평균 11두 이상으로 다소 높은 농장에서는 덴마크의 표준에 해당하는 등지방 두께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등지방 두께는 모돈 품종이나 성적에 따라 그 차이가 크겠지만 우리나라의 환경이나 질병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모돈의 면역 수준을 반영해 주는 등지방 두께가 이유 시 13mm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 동절기에 특히 문제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동안에는 단지 이론으로만 보고 흘려 보냈다면 이제부터라도 등지방 측정기를 구입하여 농장의 전체적인 모돈 면역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과거에 많은 농장들에서 모돈의 등지방 두께를 확인해 보았지만 실제 육안으로 보는 것과는 크게 달랐고 농장주 역시 직접 보고 나서는 모돈을 관리하는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반드시 등지방을 측정하여 관리에 적용하였고 산자수가 크게 높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육안으로 볼 때 비슷해 보이는 모돈 BCS라 하더라도 실제 등지방 측정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즉, 육안 판단만으로는 BCS 관리가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만 전과 이유 후의 등지방을 체크해 보면 분만사에서 어떻게 관리가 되었는지 알 수 있고 교배 이후에 사료급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등지방 측정 결과를 기록에 반영하여 모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농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산차에 따라 체중은 계속해서 증가하지만 이유 시 등지방 두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농가들은 아래의 정상적인 그래프와는 달리 대부분 산차가 지남에 따라 등지방 두께가 급격하게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장 본인 농장 모돈의 등지방 두께를 모두 체크해서 산차별로 정리해 볼 것을 권한다. 아마도 놀라울 만큼 기대했던 것과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고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덴마크에서 PRRS 안정화를 위한 원칙

덴마크는 전 구간에서 PRRS 음성을 유지하는 농장이 63%에 달하고 번식돈군이 음성인 농장은 87%나 된다덴마크의 성적이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우수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질병 통제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덴마크에서 PRRS는 어떤 질병일까?

한스의 강의를 통해 덴마크에서 PRRS가 어떠한 위치에 있고 그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아 보자덴마크에서도 PRRS는 무서운 질병이고 한 번 맞으면 재기가 어려워 농장의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심각성이 크다.




PRRS 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이 되는데 한스는 감염이 가능해지는 바이러스의 마릿수를 감염 경로에 따라 구분했다.

주사 바늘 등 피부 상처 : 1

공기 : 125

비강 : 1,000

인공수정 : 3,000

구강 : 15,000


위 전파 경로별 감영 가능 바이러스 숫자는 단연 주사바늘 등 상처에 의한 감염이 월등하고 그 다음이 공기 전파였다. 이것은 PRRS 감염을 낮추기 위해 1두 1침을 강조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PRRS 바이러스는 특히 온도별로 생존하는 시간도 큰 차이가 있어서 낮은 온도에서 매우 강한 생존력을 보이기 때문에 온도 관리에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PRRS 바이러스는 30°C 이상의 고온에 노출 시 생존 시간이 1.3시간에 불과하지만 10°C 이하에서는 80시간 이상을 생존할 수 있다. 동절기에는 바이러스의 전파 기회가 수십에서 수백배에 달하게 된다.




덴마크에서는 PRRS를 안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든 후보돈의 도입 시 사독백신으로 3주 간격 2차 접종을 실시하고 모든 모돈은 일괄 접종 후 매년 3~4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같은 주에 분만한 자돈들은 필히 동일한 주에 이유를 하되 섞지 않으며 분만사에는 이유한 자돈을 두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PRRS 양성 농장에서 위축돈이나 저체중 자돈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들은 정상적으로 이유가 되지 못하고 계속 분만사에서 머물러 있거나 다음 분만 그룹의 자돈들과 섞여서 이유가 되는 경우가 흔한 일이다그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PRRS 안정화를 위해 기본이 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해 정확히 실천해 볼 필요가 있겠다.

 

3) 분만 시간 단축의 중요성

한스는 사산을 줄이고 실산자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초유의 섭취와 건강한 포유를 위해 분만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돈의 분만 시간은 보통 5~6시간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모돈이 과비가 되었거나 변비가 있을 경우에는 분만 시간을 증가시키게 되어 질식사가 많아지고 초유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돈이 증가된다분만 시 등지방 두께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원활한 분만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아래 그래프는 등지방 두께에 따라 분만 시간이 증가됨을 보여준다. 모돈의 등지방은 에너지원이면서 동시에 분만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여 모돈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변비 역시 분만 시간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며 한스는 변비를 억제하기 위해 섬유소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섬유소는 초유의 품질 향상, 무유증과 모돈의 폐사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모돈의 영양 설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동절기 음수량이 적어지는 경우 많은 농장에서 변비 현상을 볼 수가 있는데 보통 농장주들은 흔히 겪는 일이라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돈의 변비가 일으키는 문제는 당장 그 자체로 눈에 드러나는 문제는 아닐지라도 분만 시부터 포유 이후까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포커스(PORCUS) 그룹의 수의사 한스가 강조한 몇 가지에 대해 함께 공유해 드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이고 직접 실천해 보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냄으로써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예상되는 문제들과 연계하여 미리 챙겨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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