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LSD)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합니다(관련 기사). 31일 오후 6시 기준 발병 12일 만에 8개 시도 25개 시군 69곳의 소 사육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소 5천여 마리(4966)가 살처분 매몰되었습니다. 사실상 경북과 제주를 제외하고 대한민국이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뚫린 셈입니다. 역대 가장 빠른 전국화 양상입니다. 일선 수의사들은 이미 병이 확산된 상태에서 뒤늦게 발생이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접종이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다음달 10일 전까지 접종을 완료하고 이번 럼피스킨병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지난 12일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처음으로 확인된 지 1,0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ASF는 사육돼지에서 22건, 야생멧돼지에서 2623건 등 모두 2645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하루에 2.6건 꼴로 발생한 셈입니다. 현재 사육돼지에서의 발생은 뚜렷이 감소하였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발생은 확산과 함께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재화에 이어 전국화, 토착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언제쯤 한돈산업은 ASF 발생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요?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가 19일 오전 11시 ASF 관련 방역대책 추진 계획을 밝히는 기자브리핑을 개최했습니다. 브리핑은 공교롭게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의 농식품부 앞 기자회견 행사(관련 기사)가 종료된 바로 직후 열렸습니다. 농식품부 김인중 차관보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브리핑에서 농식품부는 강화된 8대 방역시설의 전국 설치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사육제한 및 폐쇄 명령 부분에서는 일부 완화 등의 여지를 두었습니다. 김 차관보는 "양돈농장에서는 우려 지역에 대한 집중관리와 강화된 농장 8대 방역시설 설치 등의 노력으로 작년 10월 5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생한 이후로는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최근 야생멧돼지 ASF 검출 지역인 단양·제천과 인접한 경기 북부, 충북, 경북 북부에 양돈농장이 밀집해 있어 사전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함께 수풀이 우거지지 않아 멧돼지 포획이 용이한 3월까지 멧돼지 개체수를 최대한 저감하여 서식밀도를 낮추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해 나갈 계획"이며,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접경지역 인근 35개 시군에 강화된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데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모돈이력제 도입과 생석회 강제 도포에 이어 이번에는 8대 방역시설의 전국 농가 의무화를 추진하기 위한 법제화에 나섰습니다(관련 기사). 농식품부의 계획대로 법제화가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8대 방역시설의 온전한 설치와 운영 없이 돼지 사육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같은 소식에 대다수의 일선 농가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멧돼지 확산에 대해서는 번번히 실패하는 상황에서 농장에게만 번번히 강화된 방역 조치를 강요하고 있는 농식품부를 비판했습니다. 게다가 정상적인 8대 방역시설 설치와 운영에도 불구하고 ASF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농장에게만 지울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습니다. 관련해 한 농가는 모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 관료의 폐해를 지적하는 말을 인용하며 농식품부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해당 후보는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체감규제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나라 관료들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위해 규제를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탁상행정에 찌든 농식품부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표현입니다. 농식품부의 가축전염병 관련 목표는 모호합니다. 단지 '농장에서의 발생
결국 ASF가 충북에서도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이로써 국내 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지역은 모두 3개 도, 20개 시·군으로 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충북 단양 양성멧돼지 발견지점은 월악산 국립공원 경계 내이어서, 호남과 영남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으로까지 ASF가 이르렀다는 것을 말합니다. 앞서 ASF는 설악산·오대산 등 태백산맥에 안착해 빠른 속도로 동해바다를 끼고 영남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멧돼지가 용의 등(산맥)에 오른 형국입니다. 이제 ASF가 상재화를 넘어 전국화 단계로 본격 진입하는 양상입니다. 이에 놀란 환경부는 단양 ASF 양성 확인 당일인 19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뿌렸습니다. 지난 1월 강원도 양양 확인 이후 10개월 만의 보도자료입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내놓은 '총력 대응'은 기존 대응 방안은 이른바 '복붙(복사하기-붙여놓기)'에 불과했습니다. '폐사체 수색, 차단울타리, 포획도구 설치' 등 3종 세트 그대로입니다. 이들 방안은 이미 지난 2년간 번번히 실패한 방법입니다. 게다가 과학적이지도 않습니다. 체계적이지도 않습니다. 광활한 지역에 투입되는 수색인원은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산에 설치한 차단울타리는 번번히 뚫리고 있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 이하 한돈협회)가 27일 성명서(전문보기)를 내고, 환경부에 '특단의 야생멧돼지 감축 대책'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성명서에서 한돈협회는 이번 고성·인제·홍천 농장에서의 잇따른 ASF 발생의 원인은 야생멧돼지 통제에 책임이 있는 환경부의 방역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돈협회는 "ASF 퇴치를 위해서는 3년 동안 매년 75%씩 야생 멧돼지를 감축시켜야 하며, 야생멧돼지 제로화 벨트를 만들어 더 이상 남하를 막아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 내내 수차례 건의해왔으나, 환경부의 불통과 무능으로 한돈산업을 (ASF 전국 확산이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리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겨울이 오기 전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발생지역과 핵심대책지역의 야생멧돼지를 줄이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달라고 환경부에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도 경고했습니다. 한돈협회는 "(이번에도) 우리가 요구하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중략) 전국의 축산농가들과 농민단체와 연대하여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초강경 투쟁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돈협회는 농식품부에도 한마디 던졌습니다. 한돈협회는 "농장에서의 방역만으로는 결코 A
강원도 영월 소재 환경부의 울타리 밖에서 야생멧돼지의 ASF 발생이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멧돼지는 지난 22일 영월군 주천면 금마리 산자락에서 정부 수색팀에 의해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5개월령 암컷으로 폐사한지 10일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23일 정밀검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1128). 영월에서의 9번째 ASF 양성 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 영월 멧돼지 폐사체의 발견지점은 영월 8번째 양성 멧돼지(#926. 1.7) 발견지점과 불과 900미터 거리입니다. 47일만에 추가로 발견된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2차 울타리 밖 300미터 떨어진 위치입니다. 정부 통제선 바깥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추가 확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근 ASF 양성 멧돼지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상황이라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ASF 야생멧돼지 관련 가장 큰 관심지역은 강원도 영월입니다. 기존 경기와 강원지역에 이어 충북과 경북지역으로의 ASF 확산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강원 남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를
강원도 영월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생이 추가로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12월 초 이전부터 이미 확산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체도 나왔습니다. 환경부의 보고에 따르면, 2일 영월군 주천면 최초 발생지점 인근(관련 기사)에서 추가로 감염 멧돼지 폐사체 6건(#912-917)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들 멧돼지는 1일 환경부의 긴급 폐사체 수색 활동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암컷과 수컷, 각각 3마리 6~24개월령으로 어린 개체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최초 발생지점과 불과 1km 거리 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찾아낸 것입니다. 여기서 해당 발생지점에서 주변으로 이미 광범위하게 감염이 이루어졌다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더욱 우려를 더 해주는 것은 '폐사추정일'입니다. 이들 감염 멧돼지의 폐사추정일은 가장 빠른 것이 7일이며, 가장 늦은 것은 20일(#916, 24개월령 암컷)입니다. 농식품부가 주장하는 ASF 잠복기(4~19일)를 고려한다면 12월 초 이전에 이미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등산객을 신고로 한참 후에 전파·확산 알았다는 얘기입니다. 더욱 정확한 영월 ASF의 상황은 환경부의 역학 조사 및 폐사
불행히도 '20년 마지막 날, ASF가 야생멧돼지를 통해 강원도 영월에까지 확산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영월 확산 건은 한돈산업에 더욱더 깊은 우려와 함께 위기감을 안겨주는 사건이 될 듯합니다. 기존 확산 건과 다른 특징과 의미 때문입니다. 왜 그런 것인지 '돼지와사람'이 하나하나 자세히 따져 보았습니다. 1. 역대 가장 긴 거리로의 확산 국내 ASF가 처음 확진된 것은 지난해 9월 파주 양돈농장에서입니다. 당시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손을 저었지만, 이를 비웃듯이 불과 2주 후 연천 DMZ 내에서 첫 야생멧돼지 ASF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철원과 파주에서도 감염 멧돼지가 연달아 발견되었습니다. 뒤늦게 환경부는 울타리를 세워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접 시·군으로의 확산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1월 화천에 이어 4월 양구·고성·포천, 8월에는 인제·춘천, 11월에는 가평에도 ASF 멧돼지가 발견되었습니다. 고성(신규 유입?)을 제외하고 모두 기존 발생 시·군에서 인접 시·군을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영월 건은 정부가 파악한 기존 발생 시·군과 인접해 있지 않습니다. 가장 가
2020년 마지막 날인 오늘 실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ASF가 강원도 영월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 산자락에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멧돼지는 3년생 수퇘지로서 폐사한 지 5일이 경과된 상태로 지난 28일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31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가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역대 911번째 ASF 멧돼지이며, 강원도 영월에서는 첫 양성개체입니다. 영월 첫 ASF 멧돼지의 발견지점은 기존 가장 가까운 발견지점과 82km 떨어진 지점입니다. 당연히 정부의 멧돼지 확산 차단 울타리 경계 밖입니다. 무려 62.4km나 벗어나 있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보다 훨씬 아래 지역이며, 서쪽 인근에 치악산이 위치해 있습니다. 뚫렸다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추가 확산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월에서 ASF가 확진됨에 따라 영월과 인접한 시·군 역시 ASF 중점관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월은 서쪽으로는 원주와 제천, 동쪽으로는 태백, 북쪽으로는 평창과 정선, 남쪽으로 단양과 영주, 봉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ASF 사태가 바야흐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