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고글은 7월 4일자 동아일보 오피니언에 실린 글입니다. 글쓴이의 동의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가 고열과 출혈 증상으로 거의 대부분 폐사하는 질병으로 구제역과 같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돼지 사육 농가에는 재앙적 질병이며,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주는 재난형 질병이다. 6월 15일 경북 영천의 양돈농장에서 42번째로 ASF가 발생하였고, 6월 17일을 기준으로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발병 건수는 4073건에 이른다. 감염 야생멧돼지는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으로 전국적 토착화로 이행 중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ASF로 인한 피해 규모를 금액으로 추산하면 3000억 원 이상이라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 설명이다. 코로나19와 구제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질병의 전파와 피해를 줄이고 종식으로 가는 데는 결국 백신이 필요하다. ASF의 복잡한 특성으로 인해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최근 '약독화생백신' 형태의 백신 후보들이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다. ASF 바이러스에 대한 약독화생백신은 안전해야 하며, 효능이 있어야 하고, 야외균주와 구별(DIVA)이
최근 경북 영덕(1.16)과 경기 파주(1.18) 사육돼지에서 연달아 ASF가 발생했습니다.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감염사례는 경북을 중심으로 7개월 연속 증가 추세입니다. 전국의 지자체는 ASF의 유입과 발생을 막기 위해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들 지자체의 방역 현장 모습을 사진 중심으로 모아 보았습니다. 충남 아산시는 설 명절을 맞아 고향 방문객 등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설 연휴(9일~12일) 기간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연휴 직전과 직후인 8일, 13일을 ‘축산농가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가금·양돈 농장과 축산관계 시설 및 축산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경기 고양특례시는 인접한 파주시에서 발생한 ASF 유입 방지를 위해 구산동 양돈 밀집단지에 ASF 방역 통제 초소를 설치, 외부 차량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양축산농협, 축협 공동방제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민·관 협업체계를 강화하여 관내 양돈농장 외부 및 주요도로에 대한 방역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경남 밀양시는 관내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 방역전담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밀양축협과 함께 방역 차량을
정부가 현재 전국적으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소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의 명칭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돈산업 내부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럼피스킨병' 명칭 대신 '럼피스킨'이라는 약칭 위주로 사용하기로 하고 관련해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협조 요청을 하였습니다. 이번 조치는 '럼피스킨'이라는 약칭이 부르기 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OOOO병'이라는 단어 자체가 소비자에서 주는 어감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농식품부는 해당 보도자료에서 "'럼피스킨'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고 쇠고기와 우유는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럼피스킨병'이라고 할 경우 국민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쇠고기, 우유에 대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럼피스킨'으로 약칭하여 사용하기로 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코로나19'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고병원성 AI(에이아이)'처럼 약칭하여 사용한 사례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한돈산업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상남도에 빠르면 올해 11월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 25일 부경양돈농협(조합장 이재식)이 주최한 'ASF 방역 세미나'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부경양돈농협이 강원대 수의과대학과 협력해 진행한 ‘경남 ASF 발생 위험도 분석 및 확산 차단 대응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해당 연구는 ASF가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토착화 되고 있는 과정에서 경남지역 양돈농가들과 관계기관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구체적인 논의의 틀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경상남도와 김해시 소속 방역 관련 공무원을 비롯해 부경양돈농협 조합원, 양돈 관계자, 임직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관심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선일 교수는 국내 ASF 발생 양상과 역학적 특징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멧돼지 관련 미흡한 대응 조치를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박선일 교수는 먼저 "ASF가 2019년 9월 경기북부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감염 야생멧돼지 발생지역은 계속 남하하며 2023년 8월 경북 안동, 영덕까지 이르렀다"라며, "발생
아래 영상은 최근 열린 'HQP(High Quality Pork) 21'에서 소개된 강의(한글 자막)입니다. 'HQP'는 엠에스디동물약품 주최의 글로벌 행사로 양돈산업 관련 소비자동향, 산업발전, 혁신기술 등의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ASF는 양돈산업에 이제까지 없었던 주요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입니다. 많은 것들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돈육 무역 판도도 바뀌고, 동물 보건이 바뀌고, 또한 많은 것들의 미래가 바뀔 것입니다." - JM. Sanchez-Vizcaino ● High Quality Pork 21 - 인류의 육류 소비 ‘Past, present and future of meat consumption’, Marina Mosquera - 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 한 농장 시스템 ‘When data makes pigs talk’ Gerad Weijer - IoT를 이용한 농장관리 ‘A Farm Under Control’, Antonio Correia - ASF의 미래 ‘ASF What does the future hold’, JM. Sanchez-Vizcaino - 세계 각 나라의 돼지 생산지수 ‘Global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이하 양성 멧돼지)가 7일 한꺼번에 10건(평창 4, 인제 5, 연천 1)이 추가되면서 누적 발견건수가 1,600건을 넘어섰습니다(ASF 실시간 현황판). 지난 '19년 10월 3일 경기도 연천 DMZ 내에서 첫 양성 멧돼지가 확인된 이래 705일 만의 일입니다. 그새 발견지역도 16개로 늘었습니다. 현재 환경부는 양성 멧돼지 확산 차단에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울타리-수색-포획 등 형식적인 대책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돈농가로부터 'ASF 방역실패의 원흉'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요지부동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8월 ASF 양성 멧돼지 발견건수가 최종 89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34건(61.8%), 전년 동월 대비 51건(134.2%)이 각각 증가한 수치입니다. 4개월 연속 증가이며, 향후 가을과 겨울 기간 확산 예후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89건 가운데 강원도에서 발견된 건이 84건(94.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불과 5건입니다. 시·군으로는 인제가 3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홍천 17, 평창 12, 양양 9, 가평 5, 양구·고성 3, 강릉 2, 화천·춘천·속초 각1 등의 순입니다. 속초는 지난달 처음으로 발견되어 16번째 발견 시·군이 되었습니다. 향후 확산 예후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은 정부의 최후 차단 울타리 경계 밖에서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것입니다. 말 그대로 뚫린 것입니다. 모두 8건(평창2, 홍천6)이며, 방역당국은 최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평창-횡성-홍천을 잇는 65km 길이의 추가 울타리 설치에 나섰습니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5개월령 이하 어린 개체 비율이 높았습니다. 모두 65건으로 전체의 73.0%를 차지했습니다. 어린 개체 비율이 높은 이유는 포획에 의한 발견건수가 높았
"작은 초록색 점은 2019년과 2020년에 발생한 양성 멧돼지입니다. 하얀색 점은 2021년 1~3월, 노란색 점은 금년 4~6월 발생한 멧돼지이고, 빨간색 점이 7, 8월(8.19까지) 발생한 멧돼지입니다. 빨간 별표는 금년도 발생한 양돈장 3곳(영월, 고성, 인제)입니다. 점점 남쪽으로 발생이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정현규 박사(도드람양돈농협)" - 출처 정현규 박사 블로그(바로가기)
[이번 고성 농장 발생과 관련한 3회에 걸친 분석 기사입니다. 세 번째입니다. -돼지와사람] ▶고성, 화천·영월과 닮은 꼴.....공통 뿌리는 멧돼지 ▶정부의 '8대 방역시설' ASF에 처음으로 뚫렸다 고성(8일)에 이어 인제(16일)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농장은 '차량진입통제' 시설에 더해 '8대 방역시설'이 설치·완료하였으며, 양성 멧돼지가 농장 주변에서 발생 이전부터 다수 발견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야생멧돼지 사이에서 순환감염 상태로 있던 바이러스가 어떤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농장으로 유입되었다는 데 방역당국 및 한돈산업 모두 인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서 발생한 화천과 영월 농장 사례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놓고 방역당국과 산업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은 '(양성 멧돼지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발생'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방역당국은 '(그럼에도) 막을 수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같은 결과에 다른 해석입니다(관련 기사). 방역당국은 고성 농장 발생 5일 만인 13일자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양돈농가에 대한 방역조치 분석 결과 오염원 차단을 위한 방
강원도 인제 소재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했습니다. 사육돼지에서는 올해 3번째로 지난 8일 고성 소재 양돈장에 이어 8일 만에 추가 발생입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소재 양돈장(1,736두 규모, 일관농장)에서 15일 의심축이 발생했고,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 결과 최종 ASF로 진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발생농장에 대해 살처분, 농장 출입통제, 집중 소독 등의 확산 차단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축산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발령은 없습니다. 발생농장 인근 3km 내 다른 농장도 없어 예방적 살처분도 없습니다. 한편 중수본은 지난 13일 이번 인제 발생농장을 포함한 고성 발생 관련 역학농장 등 총 223호 양돈장에 대한 1차 정밀검사 결과 모든 '음성'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양성은 2차 정밀검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인제군에는 이번 발생농장을 포함 3개 양돈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근(8.15 기준)까지 ASF 양성 멧돼지가 121건이 발견되어 농장으로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이달 11일에는 해당 농장과 불과 1km 떨어진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