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6일 밤늦게 한 언론 기사의 지적에 대해 장문의 해명자료를 내었습니다. 이번 해명자료의 발단은 모 신문의 6일자 기사 '멧돼지 품바의 비극(바로보기)' 입니다. 해당 기사는 'ASF를 이유로 무차별적인 사냥에 의해 멧돼지가 절멸 위기에 빠졌다'며 이는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전파한 가해자가 아니라 도리어 집돼지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큰 상황에서 정부가 가축과 마찬가지로 모조리 파묻어 없애버리는 손쉬운 길을 멧돼지에게도 적용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멧돼지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ASF를 비롯해 구제역, AI 등 재난에 가까운 가축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은 현대의 밀집형·공장형 축산시스템 때문'이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 시스템의 조속한 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돈산업에 있어 일면 고개가 끄덕이는 주장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점들이 다수 발견되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사는 전문가의 말을 빌어 '멧돼지가 피해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지만, ASF 측면에서 집돼지나 멧돼지는 모두 피해자로 보는게 타당할 것입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가해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 ASF
전세계적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ASF)이 계속 확산세입니다. 러시아나 동유럽뿐만 아니라 우리와 지리적으로나 물류적으로 가까운 중국도 지난달 3일 랴오닝성에서 첫 발병 이후 허난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에서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바야흐로 한돈산업은 '바람 앞에 촛불' 격입니다. ASF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고 100% 폐사를 유발하는데다가 바이러스가 환경저항성이 높아 한번 유입되면 근절하는데 수십 년이 걸립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사실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대량살처분과 이동제한, 출하중지 등의 시련이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한돈산업이 느끼는 위기감에 공감했을까요? 최근들어 주류 신문이나 방송에서 시시각각 ASF 관련 소식을 뉴스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여기서 잠깐 '동물복지' 이슈를 꺼내고자 합니다. AI나 구제역 등과 같은 국가재난 질병이 터지면 의례이 나오는 주장과 기사가 있습니다. '공장식 축산이 국가재난형 질병의 원인이다'라는 것입니다. 거의 공식과도 같습니다. 매번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일반 언론은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인용해 구제역이 '이윤만을 추
공장식 축산? 최근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언론매체, 정치권, 심지어 정부나 공공기관이 스스럼없이 '공장식 축산'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구제역이나 AI,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공장식 축산'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어느새 공공의 비난 대상이 되었습니다. 정말 오늘날의 축산은 공장식입니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공장(工場)은 '원료나 재료를 가공하여 물건을 만들어 내는 설비를 갖춘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가공(加工)은'원자재나 반제품을 인공적으로 처리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공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 입니다. 원료와 재료가 있고 기계 등의 설비가 있으며 여기에 노동인력이 투입되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은 축산을 '가축을 길러 생활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일'이라 정의합니다. 가축은 원료나 재료가 아니라 돌봄과 키움의 대상입니다. 오늘날의 축산이 공장식 축산이 되기 위해서는 '기르는 과정'을 '가공의 과정'으로 바꾸는 존재하지 않는 마법을 부려야 가능합니다. 어떤이는 단지 오늘날의 축산이 규모화되고 시스템화 되었다고 '공장식'이라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가 영화 '옥자' 개봉에 맞춰 모돈 스톨 금지 운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6월29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1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카라는 모돈 스톨 사용을 금지하는 일명 '옥자 해방 프로젝트'를 <공장 대신 농장을!>이라는 이름으로 1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돼지' 입니다(관련 기사). 카라는 "옥자와 같은 돼지들만 한국에서 연간 1천5백만 마리 도축되는 실정"이라며 "음식이기 이전에 지각력 있는 생명으로서 무수히 많은 농장동물들이 자본주의 축산 시스템 속에서 고통 받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도 "공장식 축산의 상징, 감금틀 사육에 반대한다"며 옥자 해방 프로젝트를 응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라는 7월말 <옥자> 특별 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10만인 서명이 달성되면 감금틀 금지 입법청원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편카라는 오래 전부터 양계장의 '배터리 케이지'와 더불어 '모돈 스톨'을 공장식 축산의 대표적인 학대의 상징으로 보고 꾸준히 반대 운동을 해왔습니다(관련 기사). 카라의 대표는 영화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와 녹색당·동물의 권위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의 모임(동변) 등에서 양계장의 ‘배터리 케이지’와 양돈장의 ‘스톨’ 추방을 위한 백만인 서명 운동(바로가기)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백만인 서명으로 케이지와 스톨을 법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입법 청원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16일 기준 11,160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카라는 별도로 ‘MEAT FREE TODAY!’ 라는 고기안먹기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른바 '공장식 축산'을 개선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