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남양유업 등 뉴스를 장식했던 크고 작은 회사들의 사건사고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기업인들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갖게 합니다.
오너리스크에 반대되는 말로 '오너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너프리미엄 기업으로 오뚜기가 있습니다.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며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오뚜기처럼 양돈산업에서도 오너프리미엄을 누리는 기업이 있습니다. 도뜰의 유재덕 대표가 그렇습니다. 오너프리미엄은 단순히 선하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을 가지고 공동체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익을 나누는 모습에서 존경을 받습니다.
유 대표는 "농장은 직원이 관리하고 회사는 사장이 관리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농장이 돼지를 키우는 장소라면 회사는 이익을 얻기 위해 사람을 조직화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은 돼지에 집중하고 사장은 사람에 집중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경영관은 도뜰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유 대표는 도뜰 직원들에게 "돼지 키우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돼지 키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능동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유 대표는 직원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도뜰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유 대표의 사람 중심의 기업 마인드는 상시모돈 3050두인 도뜰에서 MSY 30두라는 생산성으로 결과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도뜰의 유재덕 대표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돈산업 관계자들이 유대표의 근황을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여러분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상시모돈 3050두인 도뜰에서 MSY 30두 성적을 올린 것을 축하드립니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생산성은 직접 일을 하는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장이 단순히 월급만 받는 직장이 아니라 농장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삶을 완성해 나가다 보면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삶을 완성해 나간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도뜰 직원이 40명 됩니다. 직원들이 도뜰에서 5년 10년 세월을 보내면서, 농장의 생활이 직원들의 젊은 시절 몸담고 있는 삶이 됩니다.
과거 직원들을 보면 미래를 꿈꾸기보다 일이 끝나도 여가도 없이 지냈는데, 요즘은 직원들이 취미도 갖고 생활인으로서 건전한 삶을 살면서, 이런 것들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일은 절차대로 하면 되고 상급자들은 무엇보다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격적으로 대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뜻입니까?
처음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소수이지만 이러한 마음이 전파되려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소통의 결과로 아래 직원들이 상급자들을 아버지나 형처럼 느끼고 믿고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에는 말뿐 아니라 환경도 중요합니다. 외국인 직원들에게 중요한 부분은 근로시간이 지켜지고 숙소 환경, 복지 이런것들이 중요합니다. 근로환경에 대한 만족도로 외국인 직원들이 일자리 소개해 준다고 친구나 친척을 부르곤 합니다. 식당에 가보면 모르는 외국인들이 밥 먹고 있는데,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근래 성적이 오른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농장에서는 인적 자원이 늘 부족합니다. 경험 많은 직원도 좋지만 묵은 경험으로 자기 아집에 갇힌 직원보다 젊은 친구들이 매뉴얼대로 잘하면 성적이 좋게 나옵니다. 도뜰은 젊은 직원들 영입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그룹별로 회의를 통해 매뉴얼을 지켜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덕분에 외부에서 도뜰 직원들은 열정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때 너무 차이 나지 않게 모든 직원에게 골고루 주고 있습니다. 개인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소외되는 직원 없이 전 직원의 팀웍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력관리가 농장의 성적을 올리는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3년 안에 도뜰의 계획이 있다면
붉은 벽돌로 농장을 새롭게 개보수할 계획입니다.
-점점 더 돼지 키우기 어렵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양돈 농가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양돈산업은 농가 수가 쉽게 늘 수 없어서 생산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힘듭니다. 양돈산업은 분명히 비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돈 농가 여러분 지치지 말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