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하된 돼지 10마리 가운데 4마리는 폐렴 병변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폐렴 원인체 가운데 PCV3(관련 기사)도 확인되어 향후 모니터링도 요구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53농가의 출하단계 돼지(이하 출하돼지)에 대해 호흡기 질병 검사(폐병변지수 검사 530건, 원인체 및 병리검사 250건)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폐병변지수 검사(530건 대상, 1~100)에서 출하돼지의 폐렴지수는 여름(6~8월)보다 가을(9~11월)에 평균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경향은 농장 생산성적(MSY)과 무관하게 나타났습니다.
병리학적 병변 검사(250건 대상)에서는 152건(60.8%)은 정상이었으며, 나머지 39.2%는 폐렴 소견을 보였습니다. 폐렴은 기관지폐렴 51건(20.4%), 간질성폐렴 33건(13.2%), 기관지·간질성 폐렴 11건(4.4%), 흉막폐렴 3건(1.2%)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서 폐병변지수 검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농장 생산성적(MSY)에 상관없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원인체 검사에서는 간질성폐렴의 경우 바이러스가, 기관지폐렴은 세균이 주로 분리되었습니다.
바이러스의 경우 PCV2와 PRRS에 더해 농가에서 생소한 PCV3도 검출되었습니다. 세균의 경우 파스튤렐라(P.multocida), 연쇄상구균(S.suis, Streptococcus spp.),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spp.)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단독감염과 혼합감염 비율은 각각 84건, 81건으로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혼합감염의 경우 PCV2와 세균(마이코플라즈마) 등 2가지 감염이 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PRRS+PCV2+마이코플라즈마(MHP; 유행성폐렴) 등이 28건, PRRS+파스튜렐라(P.multocida)+MHP+MHR(M.hyorhinis) 등이 11건, PRRS+파스튤레라+연쇄상구균(S.suis)+MHP+MHR 등이 2건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혼합감염 시 기관지폐렴이 간질성폐렴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이하게 병변이 있는 개체에서 원인체가 검출되지 않은 경우(18건)도 있었습니다.
바이러스보다 세균(흉막폐렴,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 시 높은 폐렴병변을 보였습니다. 특히 흉막폐렴(APP), 마이코플라즈마(MHP) 감염에서 높은 폐렴지수(≥ 60)가 나타났습니다.
끝으로 분리된 파스튤레라균(P. multocida) 및 연쇄상구균(S. suis)에 대한 항생제감수성 검사 결과 페니실린,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세팔렉신, 세프티오퍼, 엔로플록삭신 등에서 내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번 '돼지의 출하단계 호흡기 질병실태 조사'는 '20년부터 '24년까지 총 5년간 실시될 예정이며, 검역본부는 당장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돼지 주요 호흡기 질병에 대한 방역·홍보 및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