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의 해', 2019년에 들어서기도 전에 돈가가 연일 폭락하여 양돈농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달 초 4천원 전후로 출발한 돈가(제주 포함)는 14일 3천8백 원대로 떨어지더니, 19일 3736원, 20일 3649원, 21일 3448원, 24일에는 334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들어 최저 가격으로 폭락한 것입니다. 어제 26일은 3250원으로 더 떨어졌습니다.

지난 20일 돈가하락은 전국적인 상황이라기 보다는 영남 지역의 돈가가 전국의 돈가를 끌어내려 하향 평준화 시키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날 경매두수가 많이 몰린 김해와 부경의 도매가격이 낮게 형성되었습니다.
영남지역의 한 양돈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10일 경부터 1000두 정도 돼지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요즘 돼지가 팔리지 않아서 창고에 재고가 적체되어 있는 상황이다"며 또한, "잔반 의심 돼지가 많이 들어오는데 잔반 신고를 하면 등급 평균 시세에서 빼고 가격을 산정하면 되는데 잔반 먹인 돼지를 신고를 하지 않으니 평균 시세를 깍아 먹는다"고 하면서 "여하튼 최근 많이 출하되고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영남의 도축두수가 현저히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돈가 하락은 전국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2017년의 동기간과 비교해 보면 현저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12월 1일부터 16일간의 도축두수와 평균시세를 비교해 보면 2017년 돈가는 평균 4,430원이고 2018년에 돈가는 3,868원 입니다. 올해 동 기간보다 돈가는 567원 떨어졌지만 매년 1월달 돈가가 가장 낮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돼지고기 수요가 살아나서 적체된 돼지고기가 빠르게 소진되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또한 2018년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27㎏(추정)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돈육 증가분의 75% 이상은 수입육이 가져갔습니다. 돼지고기 소진이 한돈의 소비로 이어질지는 알수 없습니다.
한 양돈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모돈 감축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자조섞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