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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하나 되어 방역에 구슬땀 흘린다”

[월간한돈] 지부탐방, 보령지부를 가다

사상최악의 AI으로 전국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고자 하는 한돈농가들의 방역의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충남 보령지부 장규석 지부장과 회원들을 찾아 생산성 향상과 악성질병 재발을 막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보령은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 등이 열리는 천혜의 관광 휴양지로 유명할 뿐 아니라 홍성과 함께 충남 돼지의 유명산지이다. 보령지역의 한돈농가는 107농가가 28만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보령지부가 위치한 천북면에만 65농가 21만두 평균 약 3,200두로 약 80%가 이곳에서 사육되고 있다. 한돈 뿐만 아니라 양계, 한우 등 천북면에 밀집해 축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령지부는 2015년 5월에 취임한 장규석 지부장을 비롯해 김헌배, 유정선 부지부장 등 11명의 임원이 지부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운영진의 50% 가량이 2세 한돈인으로 구성, 젊은 세대를 영입해 지부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1.5세대인 장규석 지부장이 2세대 한돈농가와 1세대 한돈인들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어 활발한 세대간의 교류로 지역 한돈산업 발전에 활발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보령지부, 방역활동에 앞장서며 철통방역에 한 몫 
최근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방역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는 겨울철을 앞두고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 방지를 위해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추진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돈협회 보령지부가 위치한 천북면을 들어가는 길 거점소독소를 보니 삼엄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장규석 지부장은 “사상 최악의 AI로 고통받고 있는 가금육 농가의 어려움을 구제역의 위기를 겪었던 한돈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역의 방역활동이 한돈농가만의 일은 아니지만 타 축종을 선도하여 구제역뿐만 아니라 AI 등 가축질병이 유입되지 않게 선제적 ‘철통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역활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보령지부는 시에서 운영하는 특별방역대책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선제적 방역활동을 펼쳐왔다. 보령은 지난 2010년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지역의 50%에 가까운 10만여두 돼지를 살처분 했던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지부 자체 예산으로 지역의 자율방범대에 활동비를 지원해 주변도로와 각 농장에 소독을 실시하고, 24시간 운영되는 거점소독시설의 운영비도 지부 자체적으로 지원해 축산종사자들의 자율적인 차량 소독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보령지부는 백신접종, 소독방법 등 정기적인 방역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제역 NSP항체 양성농장 컨설팅 사업에 참여하는 등 구제역 재발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EM(유용미생물)활용으로 냄새제거와 방역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방역이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의 첫 번째 조건이라 생각하는 보령지부에서는 자체적으로 EM(유용미생물) 배양기 및 생균제조기를 운영해 축산농가 및 지역주민에게 공급해 방역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EM은 구제역 등 유해균보다 우세해 바이러스가 활동을 못하도록 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령지부 한돈농가들은 EM 20ℓ에 구연산 1kg의 혼합액에 물을 10배로 희석해서 방역에 활용하거나, 음용수에 EM을 물 1000배 혼합해 급이, EM발효사료 급이 등 여러 분야로 EM을 활용해 악취제거와 방역 등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EM은 미생물로 발효시키는 과정을 통해 발생되는 황산화물질로 악취와 지하수 오염을 저감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축산분뇨 악취 해결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냄새 제거와 세탁, 하수정화, 화초관리에도 유용해 지역주민들에게도 호응이 높다고 한다.

이에 보령지부는 자체 배양한 EM을 회원들에게는 저렴하게 공급하고, 지역주민에게는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EM생산으로 수익을 위하지 않고, 한돈농가가 지역주민과 공동체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지역민과의 마찰을 해소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공감대 형성으로 민원 점차 해결 
관광지로 잘 알려진 보령은 관광객 증가로 인해 냄새 민원도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려와 달리 지역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민원을 차근차근 줄여나가고 있다고 한다. 지역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주요했다.

보령지부는 소외계층에 한돈 나눔실천을 위해 지난해 12월 보령시청을 방문 한돈 500kg을 기탁했다. 또한 지부 자체예산으로 천북면 3개 학교에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한돈인 약 20명의 네트워크가 일찍이 구성돼 지역 조직과 연계하여 봉사활동 등 지역에서 활동 중에 있다. 

이처럼 꾸준한 사회공헌활동과 한돈농가가 책임의식을 갖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지역주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축산물 생산에 불가피한 냄새를 더 이상 혐오가 아닌 조금 불편함으로 이해해주고 있어 민원이 해결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 지부장은 “그동안 한돈산업은 많은 성장과 결실을 이루었다. 이제는 한돈인들이 이에 걸맞는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야한다”며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지역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민원이 더 이상 늘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신뢰받는 축산업 만들기에 앞장서겠다”
보령지부는 앞으로도 신뢰받는 축산업을 만들기 위해 환경규제나 개정되는 정책 등을 회원농가에 신속히 알리고 교육하여 농가 스스로 개선의지를 갖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가축분뇨전자인계시스템에 대한 회원농가 교육을 사전에 실시했으며, 또한 1년 앞으로 다가온 무허가축사를 기간 내에 적법화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장 지부장은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축산환경규제나 근절되지 않는 질병문제로 한돈농가의 현실이 녹녹치 않은게 사실이지만, 먼저 농가 스스로 개선의 의지를 갖아야하며, 중앙회 또한 농가의 현실을 고려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므로 정부정책이 유예될 수 있도록 정부와 조율해주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이처럼 보령 한돈농가는 자발적으로 질병과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지역주민에게 신뢰받는 축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한돈' 2017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월간한돈'의 허락하에 기사를 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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