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는 한돈농가 절식 가이드라인 연구 용역을 발표하고 농가 계도용 절식 가이드를 팜플렛으로 제작하여 보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본 연구용역은 작년 8월부터 5개월간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서 수행하였는데 한돈농가 절식현황 조사, 우수 절식사례 발굴, 적정 절식시간 및 절식방법 규명시험결과 등을 종합 정리하여 절식가이드를 제작하였고,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절식으로 인한 농가수취 가격 변화를 분석하였으며 정책 및 제도 건의사항을 제시하였습니다. 

절식현황 조사에서 절식사유로 조사 농가의 36.6%가 법적인 조치에 따르기 위해 절식을 할 것이라고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지만 돈육품질(25.1%) 및 지육률 향상(22.6%)을 위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농가도 많았습니다. 절식시 애로사항은 출하하지 않는 개체도 굶음(45.8%), 출하돈방 공간이 없음(43.2%)으로써 대부분의 농가가 별도의 출하돈방 없이 돈방 전체의 사료급여기를 잠가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출하돈방을 운영할 의향에 대해서는 조사농가의 62%가 출하돈방 확보가 어렵다고 하였고, 절식으로 인한 출하체중 감량(26.1%), 스트레스(24.2%) 및 도체손상(13.0%) 등을 우려하였습니다. 

절식시험 결과, 절식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생체 감량은 비례적으로 나타났지만 도축장 체중기준 지육률은 오히려 증가하였고, 농장체중 기준 지육률 차이는 없었습니다. 한편 절식시간에 따른 PSE 발생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절식방법으로는 돈방출하와 계류사 출하간에 위내용물이나 지육률에 있어 유의한 차이가 역시 없었습니다. 출하돈 합사에 의한 서열다툼은 격렬하지는 않았으나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비합사에 비해 위내용물 무게가 약간 높고 지육률도 약간 낮은 경향은 있었지만 그 차이는 경미하였습니다. 

절식으로 인한 수취금액 변화 분석 결과, 미절식(수송+계류 7시간)과 농장절식 12시간(수송+계류 19시간)간의 생체 감량 차이는 1.23kg이었고, 이 값을 생체 지급률 정산기준으로 환산할 때 차액은 두당 4,192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농장체중 기준 지육률은 절식시간에 관계없이 75.4∼75.6%의 범위에 있어 절식시간에 따른 위내용물 차이는 있었으나 지육률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농장절식 이후 도축장에서의 장시간 계류 등으로 인한 체중감량을 우려하는 농가가 많고 도축장과 육가공장에서의 폐기물처리비용 절감, 돈육품질의 저하방지 등을 감안할 때 상호간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절식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끝으로 용역 보고서는 정책 및 제도개선 사항으로 계류사를 가설건축물로 인정하고 건폐율 적용에서 제외할 것, 가축사육제한 지역내 계류사 설치를 허용할 것, 현행의 ‘가축을 도축장에 출하하기 전 12시간 이상’을 ‘가축을 도축장에서 도축되기 전 12시간 이상’으로 개정할 것, 도축장의 계류장 확대 설치 등 계류장 운영방식이 개선할 것, 지육율 향상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 등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대한한돈협회 이병규회장은 “본 연구용역을 통해 제작된 ‘한돈농가 절식 가이드‘를 전국의 한돈농가에게 보급하여 절식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정부에서도 한돈농가의 절식과 관련한 현행 법규 및 제도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