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원인에 대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과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고환율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앞으로도 더 오를 확률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은은 내년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계엄으로 인한 탄핵정국과 트럼프 2기에 대한 공포가 맞물려 12월 소비심리가 바닥으로 꺾이자,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만은 막아 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환율보다 국내 경기 상황이 더욱 위급하다고 본 것입니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원화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1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26일 원·달러 환율은 1460원을 넘어섰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원화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하게 국내 정국 불안이 해소되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미달러 지수가 하락해야 합니다.
국내 정치 방향성은 내년 2~3월에는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달러 지수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나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달러 자산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내년에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고환율의 가장 큰 부작용은 수입 물가 상승입니다. 당분간 환율로 인한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