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대관령 -1.7℃
  • 북강릉 1.0℃
  • 흐림강릉 1.3℃
  • 흐림동해 3.1℃
  • 서울 3.2℃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대전 3.3℃
  • 안동 4.5℃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고산 10.9℃
  • 구름많음서귀포 13.4℃
  • 흐림강화 2.2℃
  • 흐림이천 3.7℃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김해시 7.1℃
  • 흐림강진군 8.7℃
  • 흐림봉화 5.0℃
  • 흐림구미 5.8℃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창 4.2℃
  • 흐림합천 7.3℃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어찌하오리까 대한민국 가축방역....올해 일본, 대만과 비교하면 낙제점

대한민국, 올해 ASF, 고병원성 AI, 구제역, 럼피스킨 연달아 발생...제주 제외 전국 상황, 사실상 연중 문제

※ 2023년 우리나라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확진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12.17)

  • '23년 1월, 2월, 3월, 4월, 7월, 9월 ASF 10건(돼지 10)
  • '23년 5월 구제역 11건(한우 10, 염소 1)
  • '23년 10-11월 럼피스킨 107건(한우 81, 젖소 23, 육우 3)
  • '23년 1월, 2월, 3월, 4월, 12월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39건(육용오리13, 산란계 17, 육용종계 2, 육계 2, 토종닭 3, 메추리 1, 종오리 1)

 

ASF 10건, 구제역 11건, 럼피스킨 107건, 고병원성 AI 39건......이들은 모두 올해 우리나라 축산농장에서 발생한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제1종 법정전염병) 발생건수입니다. 모두 합쳐 167건입니다. 이달 17일 기준 누적 성적이며, 일부 전염병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오는 31일까지 남은 기간 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ASF'와 '고병원성 AI'만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구제역'과 '럼피스킨'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구제역은 4년 만에 재발병이며, 럼피스킨의 경우 국내 첫 발병입니다. ASF의 경우 지난 '19년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AI와 구제역, 럼피스킨은 모두 다 해외로부터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올해 전염병 종류도, 발생건수도 많으니 당연히 전염병이 발생한 축종도 다양합니다. 돼지를 비롯해 한우, 젖소, 육우, 염소, 오리, 닭, 토종닭, 메추리 등 농장에서 발생했으며, 발생농장의 가축은 살처분되었습니다. 불명예스럽게도 역대 신기록입니다. 

 

또한, 올해 사실상 제주를 제외하고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지역 등 전국에서 가축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제주도는 "2023년 전국적인 악성가축전염병 발생에 대응한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발생(청정)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울러, 1월부터 12월까지 이들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달은 6월과 8월뿐입니다(야생멧돼지에서 ASF 제외). 1월부터 4월은 ASF와 고병원성 AI, 두 개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5월에는 구제역이, 7월과 9월은 또 ASF가, 10월과 11월에는 럼피스킨이, 12월 이달부터는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병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객뿐만 아니라 물류 수출입이 많아져서 그렇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일리 있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 1인당 GDP 수준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과 대만과 비교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 올해 고병원성 AI와 돼지열병(CSF), 두 개의 가축전염병만 발생했습니다. 후자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계속 문제되고 있습니다. ASF, FMD, 럼피스킨은 여전히 비발생(청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SF와 럼피스킨의 경우는 지금까지 발생한 바 없습니다. 

 

 

대만의 경우는 3국 중 가장 나은데 중국과 상당 인접한 악조건 상황임에도 올해 단지 고병원성 AI만 발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열병의 경우 올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으며, 내년 국제적으로 청정화 인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공한다면 대만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ASF, 구제역, 돼지열병 3개 질병에 대해 청정국가가 됩니다. ASF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전에 발생한 바 없으며, 구제역은 지난 2020년 백신 접종 없는 청정국이 되었습니다. 

 

관련해 한 수의사는 "우리나라 가축전염병 방역정책의 목표는 '국경방역을 통한 사전 예방'보다는 '조기발견 조기수습'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다 보니 "가축전염병은 매년 발생하고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선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자리를 떠나고, 축산산업은 방역 및 규제 강화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게 "가축전염병별 목표를 확실히 하는 등 국가방역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배너

관련기사

배너
총 방문자 수
9,189,668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