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양돈산업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ASF를 잡기 위해 글로벌 다국적 제약기업 'MSD Animal Health(이하 MSD '엠에스디')'가 백신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습니다. 특히 MSD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 중 ‘첫 상용화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실패에서 찾은 답, 약독화 생백신(LAV)
최근 MSD의 핵심 연구진(에르윈 반 덴 본 박사, 루드 세거스 박사)은 외신을 통해 ASF 백신 개발의 결정적인 돌파구를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MSD는 불활화(사독) 백신, 서브유닛, mRNA 등 현대 의학의 모든 플랫폼을 시험했으나, ASF 바이러스의 복잡한 구조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MSD가 선택한 최종 병기는 ‘약독화 생백신(LAV)’입니다.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 3개를 정밀하게 제거한 ‘삼중 유전자 결손(Triple gene deletion)’ 기술을 적용, 돼지 체내에서 강력한 면역은 형성하되 질병은 일으키지 않는 고도의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백신주 바이러스가 다시 병원성을 획득하지 않음을 입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백신주와 야외주를 구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DIVA).
다국적 기업 중 '퍼스트 무버' 등극하나
현재 일부 국가에서 백신이 사용되고 있으나,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글로벌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표준 백신은 부재한 상황입니다. 업계가 MSD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갖춘 ‘대량 생산’과 ‘품질 관리’ 역량 때문입니다.
MSD는 최근 신선한 돼지 대식세포 대신 안정적인 전용 세포주(Cell line)를 이용한 백신 생산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백신의 균일한 품질 유지와 대규모 공급을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장차 MSD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아시아 임상 거쳐 글로벌 표준 수립 목표
MSD는 현재 ASF 피해가 심각한 아시아 몇몇 국가에서 대규모 야외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정부의 협조를 받아 자돈뿐만 아니라 임신모돈에서의 안전성 검증 시험을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는 향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핵심 근거가 됩니다.
이를 통해 MSD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 중 처음으로 유럽연합(EU) 품목 허가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전 세계 양돈농가에 허가된 첫 ASF 백신을 공급하는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MSD 관계자는 “ASF 백신 개발은 전 세계 식량안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