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0일 축산업 발전을 위해 희생된 가축들의 넋을 위로하는 축혼제(畜魂祭) 행사를 본원 내 축혼비 앞에서 가졌습니다. 이날 축혼사에서는 가축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축산업을 지켜달라는 바람을 전하는 한편, 하루 빨리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가축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5월이면 축혼제를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축혼제(畜魂祭)는 희생된 동물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입니다.제(祭)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기도 또는 묵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안기홍연구소의 안기홍소장에 따르면 일본양돈장에는 축혼비를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일본 양돈인들은 양육과정에서 희생되거나 도축된 돼지의 혼을 기리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양돈장은 돼지의 생명과 죽음이 매일 교차되는 공간입니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영겁의 시간 영역이기도 합니다. 매일은 아니어도 적어도 일년에 한 번은 희생된 돼지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돼지야, 고맙다.'
지난 10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개원 65주년을 맞아 축산시험연구사업과 구제역으로 희생된 가축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축혼제를 드리고 개원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내 축혼비 앞에서 진행된 축혼제는 분향, 강신, 참신, 초헌, 축혼사 낭독, 아헌, 종헌, 사신의 순으로 정성을 다해 진행되었습니다. 축혼비 앞에는 가축들이 좋아하는 배추와 무, 사료, 건초, 생초 등과 홍동백서를 지켜 밤과 배, 곶감, 대추, 사과, 당근 순으로 차려진 제상을 마련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오성종 원장은 “해마다 많은 가축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라며 “보다 열정적인 조직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